유럽강호 연파 일본, 무실점 2연승
한국 22위→25위, 일본 18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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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축구 상황이 뚜렷이 대조되고 있다. 최근 경기 내용과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의 평가까지 모든 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22위에서 25위로 세 계단이나 추락했다. 랭킹 상위 국가 중에서 도드라진 순위 하락이다. 반면 일본은 19위에서 18위로 오르며 아시아 1위 자리를 지켰다. 단순한 순위 차이를 넘어 경기력과 팀 완성도에서 대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결과보다 더 뼈아픈 건 '경기 내용' 차이에 있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0-4로 대패했다. 전술과 개인 기량에서 완벽히 밀리며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도 0-1로 졌다. 두 경기에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허술한 스리백 전술과 무딘 공격력이 더 부각됐다.
특히 수비 조직이 쉽게 무너지며 상대에게 골을 쉽게 허용한 점, 공격 전개가 단조로운 점,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준 점 등을 고려하면 '낙제점'이다. 경기 스코어보다 내용 면에서도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 평가전이었다. 한국이 왜 졌는지 명확히 드러난 경기다.
반면 일본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모두 1-0 승리를 거뒀다. 특히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다. 결과도 인상적이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일본은 강팀을 상대로도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조직적인 수비 후 빠른 역습을 통한 잉글랜드전 득점 장면은 아주 매끄러웠다. 영국 현지 매체조차 "칼로 버터를 자르듯 부드러웠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잉글랜드에 점유율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은 탄탄한 스리백이 돋보였다. 또 중원에서 공격으로 흘러가는 패스 플레이는 유럽 강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보여줬
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구상한 계획적인 전술이 그대로 구현된 점도 고무적이다. 일본은 이길 만해서 이긴 경기를 펼쳤다.
감독의 전술 완성도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한국은 아직 전술적 색깔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다. 빌드업과 압박 효율성이 경기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지금 대표팀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건지 잘 보이지 않는다. 경기마다 접근 방식이 달라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라인 간격 유지와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쉽다. 개별 능력은 있지만 팀으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한국은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 의존도가 높다. 일부 주축이 막히면 대안이 제한적이다. 반면 일본은 유럽파 자원층이 두터워 선발과 벤치 멤버간 격차가 크지 않다. 전력의 폭과 안정성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현재 흐름이라면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도 낙관하기 어렵다. 짧은 기간 내 전술을 재정비하고, 핵심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또 스리백 수비 전술을 가다듬어야 한다. 대표팀의 전술과 조직력 회복 여부가 이번 월드컵 성적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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