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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KT맨’ 박윤영 사령탑 등판… ‘인적 쇄신’ 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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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3. 31. 17:44

CEO 직속 부서장 전면 교체 승부수
임원 30% 감축·4개 광역본부 체제로
AI사업부문 신설·보안기능 강화 방점
朴 "AX 플랫폼 컴퍼니 발전 시킬 것"
'30년 KT맨'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이 KT 새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16일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로 낙점한 지 100여일 만이다.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무려 세 번째 도전 끝에 임직원 1만4000여명(2025년 기준)을 둔 KT를 이끌게 됐다. 곧장 임기를 시작한 박 신임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도 한가득이다. 지난해 논란이 불거진 해킹 사태 수습을 비롯해 경영 효율화와 AI 등 미래 사업 중심의 인력·조직 쇄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 대표는 이날 임원급 조직을 30% 축소하고,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내용의 고강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공식적인 행보에 나섰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선임 안건은 97.3%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됐다. 임기는 오는 2029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 3년이다. 박 대표는 199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으로 입사해 2020년 사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내부 출신 대표로는 2023년 2월 사퇴한 구현모 전 대표 이후 3년 만이다. 차세대사업TF장, 종합기술원 기술개발실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부문장 등 굵직한 조직을 두루 거치며 B2B 사업체계를 다진 주역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주주총회 직후 임직원에게 발송한 서신을 통해 "KT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우리가 잘해 온 것들은 더욱 확실하게 키워 나가고, 그간 축적된 고민과 과제들은 하나씩, 분명하게 풀어가겠다"며 "KT를 대한민국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컴퍼니'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박 대표 취임과 함께 '인적 쇄신', '경영 효율 제고', '현장 경영 강화'를 골자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알렸다. 박 대표가 지난해 12월 최종 후보자에 오른 이후 별도 TF를 꾸리고 경영구상을 해왔단 점에서 박 대표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가장 주목받는 건 고강도 인적 쇄신이다. CEO 직속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는 한편, 임원급 조직을 기존 대비 30% 수준으로 축소했다. B2B와 AI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선 세대교체에 칼을 빼들었다. B2B와 IT기술 분야를 각각 총괄하게 된 김봉균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과 옥경화 IT부문장(부사장)이 대표적이다. B2C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현진 전 밀리의서재 대표를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에 올렸다. 민첩한 조직으로의 체질개선과 미래 성장 중심의 인재 발탁에 무게를 뒀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사업부문'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AX 컨설팅 분야 전문가 박상원 전 삼정KPMG 컨설팅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했으며, 관련 사업의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 제휴·협력 등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B2C 분야에선 기존 커스터머부문에 미디어부문을 통합, 시너지 확대를 꾀했다. 가입자 개인정보유출 등 해킹 사태 수습을 위한 조직 재정비도 눈에 띈다. IT와 네트워크 등 분산된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했다. 이를 총괄할 정보보안실장(CISO)으로는 금융결제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이상운 전무를 영입했다.

기존 7곳의 광역본부도 수도권강북·강남과 동부, 서부 등 4곳으로 통합해 운영한다. 조직개편 골자로 내세웠던 '현장 경영 강화' 일환이다. 광역본부별 사업 조직들도 본사 직속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조직 구조를 효율화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현하기 위함이다. 이밖에도 2024년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마련한 토탈영업TF를 폐지해 부족한 현장 인력 등을 충원한다. 앞서 KT는 희망퇴직이나 자회사 전출을 거부한 2000명 이상의 인력을 토탈영업TF로 배치해 휴대폰과 인터넷 판매 등 업무를 맡긴 바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의 3년은 그 방향이 옳았음을 성과로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단단한 본질 위에 확실한 성장을 이루는 KT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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