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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3주 내 이란 철수”…합의 없이 종전 시사, “핵 저지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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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1. 08:43

"핵 저지·정권 교체 달성"…전쟁 목표 완수 선언
호르무즈 개방 책임, 이용국에 전가…"자동으로 열릴 것"
협상 신호냐 출구 전략이냐
TRUMP ELECTION 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UPI·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전쟁을 2∼3주 안에 끝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란과의 합의 없이도 철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유럽 동맹국들을 맹비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를 스스로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 트럼프 "2∼3주 내 이란 전쟁서 철수"…합의 없이도 종전 가능성 공식화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며 "2주, 어쩌면 2주, 어쩌면 3주 안에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번 전쟁 기간 목표를 4~6주로 상정했었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이 기간에 변경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전쟁 목표가 달성됐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정권 교체를 이뤘다. 정권 교체는 내 목표 중 하나가 아니었다. 나는 목표가 하나였다.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그 목표는 달성됐다.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이루지 않아도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해야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나와 합의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신 이란이 "석기 시대로 돌아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미군은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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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
◇ 뉴욕포스트 인터뷰…"핵 능력 제거가 유일 목표"…정권 교체는 '결과' 강조..."호르무즈, 자동 개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NY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곳에 그리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에 대해선 "내 생각에 그것은 자동으로 열릴 것"이라며 "그들에겐 힘이 남아있지 않다.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가서 직접 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능력에 대해선 "내 유일한 임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핵 능력을 제거하고 있고, 정권 교체도 달성했다. 지금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다. 이것이 진정한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나 J.D. 밴스 부통령을 이란과의 협상에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유럽 정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뒷줄 왼쪽부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025년 8월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 자리에 미국 측에서 J.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등이 배석하고 있다./AP·연합
◇ "스스로 싸워라"…영·프 직격하며 동맹 책임 전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란 전쟁에 도움을 주지 않는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영국에 대해 이란 지도부 참수 작전에 가담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고, 8분 뒤 별도 게시물에서는 프랑스를 콕 집어 비난하며 군수물자를 실은 비행기가 프랑스 영토 위를 날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듯이,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는 나라들에게는 미국에서 에너지를 구매하거나, 해협으로 직접 가서 석유를 "그냥 가져가라(just TAKE IT)"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도 미군 항공기의 시칠리아 기지 착륙을 거부했고, 스페인도 미군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하는 등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 갈등이 이번 전쟁 기간에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단지 유럽이 공격받을 때 우리가 방어해 주는 것뿐이고, 우리가 필요할 때 주둔권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그다지 좋은 합의가 아니다"며 "따라서 그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의장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제복을 입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마즐리스(의회) 의장이 2월 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FP·연합
◇ 엇갈린 메시지…실제 협상 신호인가, 출구 전략인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쟁 종료 시점과 관련해 엇갈리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2∼3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모든 것을 때려 부수기 위해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으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건 아니건 "상관없다"고도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주장과 관련,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미국의 15개 항 평화안에 대한 답변도, 역(逆)제안도 없다며 공식 협상 자체가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윗코프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지만 이는 '협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협상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철수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과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위험을 회피하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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