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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4세’ 이규호, 티슈진 이사회도 합류…경영 승계 앞당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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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3. 26. 19:31

코오롱티슈진서 TG-C 상업화 챙길 전망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 차원
지배구조 재편…주요 이사회마다 등재도
올해 그룹 실적 '경영 입증' 가늠자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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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코오롱
코오롱 오너 4세인 이규호 대표이사 부회장이 승계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그룹의 사업 재편을 추진하면서 이번엔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를 직접 챙기기 위해 코오롱티슈진 이사회에 합류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수년 동안 이웅열 명예회장의 발목을 잡은 상흔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과 입증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후 승계를 앞당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코오롱티슈진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코오롱티슈진은 바이오 사업을 하고 있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지난 2017년 세계 첫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를 개발했지만 2년 뒤 미국 식품의약국 임상 과정에서 일부 성분이 바뀐 것으로 드러나, 이 명예회장이 6년 가까이 사법리스크를 겪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이 명예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코오롱티슈진 입장에선 TG-C(인보사) 상업화를 앞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미뤄봤을 때 이 부회장의 코오롱티슈진 이사회 합류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적 분쟁이 끝난 만큼 TG-C 사업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며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책임 경영을 위해 중점적인 계열사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이런 적극적인 모습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적 제고를 위한 그룹 재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ENP 간의 합병이다. 코오롱ENP는 상장폐지로 코오롱인더스트리 화학부문에 통합되는데 오는 4월 1일자에 마무리된다. 이전에 코오롱글로벌의 엠오디, 코오롱엘에스아이 흡수합병, 코오롱모빌리티 상장폐지 이후 코오롱에 자회사 편입 등도 이뤄졌다. 그룹의 리밸런싱은 업황에 따른 흔한 조치지만, 코오롱의 경우 차기 후계자일 수 있는 이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이사회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티슈진뿐만 아니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전체 5개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상태다. 현재 추가로 다른 계열사에 대한 사내이사 등재 계획은 없지만, 업계 상황이나 사업 아이템에 따라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에서 ABAC 내 바이오헬스케어워킹그룹 의장으로서 목소리를 내면서 대외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선 경영 능력 입증으로 승계 수순을 밟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이 명예회장은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으면 주식 1주도 물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에게 관건은 성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오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조8953억원으로 전년(6조284억원)보다 3% 정도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전년(-896억원)보다 개선됐지만, 2023년 99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이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측정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오롱 관계자는 "사업 재편은 직책상 당연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승계 관련해선 검토되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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