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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조만호의 승부수] ‘무탠다드’ 날개 단 무신사… 몸값 10조, IPO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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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3. 25. 17:53

장외시총 4.6조, 7월 상장 예심 청구
탄탄한 기초체력+성장성 무기 갖춰
'무탠다드' 론칭 8년만에 해외 진출
日 유니클로보다 성장 속도 빨라
"1년내 100호점, 2030년 中에 100곳"
무신사가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몸값 10조원'을 목표로 한 조만호 대표는 플랫폼을 넘어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를 앞세워 오프라인과 글로벌 확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무탠다드의 성장성이 기업가치 입증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25일 금융투자업계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재 장외 주식시장에서 무신사의 추정 시가총액은 약 4조6223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5조원을 넘겼고 매출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무신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오는 7월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며, 상장은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무신사가 '10조 가치'를 설득하기 위해 내세운 핵심 카드는 무탠다드다. 플랫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나아가 '브랜드 사업자'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준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63곳 중 37곳이 무탠다드로, 매장당 연 매출은 약 50억원 수준이다. 현재 41개까지 늘어난 매장은 다음 달 '롯데몰 은평점'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성수이로점' 등 3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무신사는 올해 매장 수를 60개까지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합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뚜렷하다. 올해 1~2월 무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의 합산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명절 연휴 가족 단위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장 출점이 주변 상권과 시너지를 내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7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무탠다드는 올해 온·오프라인 합산 매출 1조원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무탠다드의 성장세를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비교하며 주목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브랜드 론칭 후 첫 해외 진출까지 17년, 글로벌 100호 매장 달성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반면 무탠다드는 론칭 8년 만에 해외 진출에 성공했으며, 현재 출점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2027년 글로벌 통합 100호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초기지인 중국에서의 행보도 매섭다. 무탠다드는 상하이에 2개 점포(화이하이점·신세계 신환중심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 난징둥루·쉬자후이·항저우 등 3개 지역에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중국 내 100개 매장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현지 파트너사 안타스포츠와의 협력을 통해 유니클로가 중국 내 100호점 오픈에 9년가량 걸렸던 기록을 5년 내로 단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가에서는 유니클로 운영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을 무신사의 주요 비교기업(피어그룹)으로 꼽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매출액비율(PSR) 6.4배를 무탠다드의 2028년 예상 매출(1조5000억원)에 적용하면 최대 9조60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무탠다드는 단순 SPA를 넘어 무신사라는 플랫폼 팬덤을 등에 업고 있다"며 "지난해 상하이 진출을 통해 '한국판 유니클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중국 및 동남아 시장 매출이 본격화되는 2~3년 내에 브랜드 가치 10조원 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무신사 관계자는 "IPO 일정과 밸류에이션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무탠다드의 성장 속도가 향후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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