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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업 재편’ 나선 KT 박윤영… ‘투자대비 성과’ 입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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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3. 25. 17:48

AI 매출 비중 4~5%… 성과 창출 과제
박윤영 체제 조직·전략 재정비 전망
리더십 공백 속 실적 기여 과제 떠안아
'믿:음' 앞세워 B2B·B2G 수요 공략 힘
다음주 새 경영 체제를 맞는 KT의 선결 과제는 단연 'AI 재정비'다. 가파른 AI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굵직한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연합전선을 구축했고 수익화를 겨냥한 자체 AI 모델까지 선보였지만, 유의미한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AI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4~5% 수준이다. 회사 안팎에선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AI 사업·조직 전반에 대한 재정비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KT에 따르면 오는 31일 열리는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박 전 사장은 199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으로 입사해 30년 넘게 회사에 몸 담은 '정통 KT맨'이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면서 B2B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일찍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I 사업 방향의 재정립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는 2023년 말 IT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한 '기업혁신부문'을 신설하며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현재 기업혁신부문 산하에 'AI 퓨처 랩', '젠 AI 랩', '에이전틱 AI 랩', '디시전 인텔리전스 랩' 등 AI 관련 조직을 두고 있다.

가장 주목 받았던 건 2024년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5년간 AI와 클라우드 등에서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한국형 AI 개발과 AI 합작법인 신설 계획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엔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연합전선을 구축했고, 자체 AI 모델 '믿:음 2.0'을 비롯해 MS와 개발한 '소타 K'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KT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AI·IT 매출은 1조1400억원으로 전년(1조1058억원) 대비 3.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는 AICC(AI컨택센터), IoT(사물인터넷), 스마트모빌리티 등 매출이 포함된다. 같은 해 연결기준 매출(28조2442억원) 대비 4% 비중이며, 별도기준 매출(19조3240억원)로 보더라도 5.8% 수준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AI 사업 관련한 조 단위 투자 대비 미미한 실적 기여도는 아쉽다. 앞서 KT는 2029년까지 AI 사업에서만 4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단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차기 대표이사 취임을 앞둔 박 전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다. AI 사업에서 뚜렷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실적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믿:음 개발 등 주요 AI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신동훈 CAIO(AI최고책임자)도 올해 초 KT를 떠나면서 관련 리더십에도 공백이 생긴 상태다. 업계에선 박 전 사장의 취임과 함께 기존 AI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연구개발 위주의 현 AI 조직들을 효율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KT그룹 한 관계자는 "그간 AI 기술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차기 대표이사 체제에선 신속한 사업화를 목표로 하는 실전형 조직과 인력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I 수익화 측면에선 당초 타깃으로 설정한 B2B·B2G 수요 공략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KT는 최근 열린 MWC26에서 자체 AI 모델 믿:음을 한층 고도화한 '믿:음 K 2.5 프로'를 공개했다. 12만8000개 토큰 길이의 입력을 지원해 수백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분석할 수 있고, 기존 한국어·영어 중심에서 일본어·중국어를 포함한 4개 국어로 확장해 활용성을 한층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제조 현장이나 공공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KT 측은 "믿:음 K는 고객의 AI 전환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에이전틱 AI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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