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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4위의 ‘절치부심’…수장 바꾸고 쇄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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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3. 25. 18:27

세븐일레븐 전략·IT 전문가 영입
이마트24는 상품 기획자 내세워
고수익 점포·차별화 매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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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내정자(왼쪽)와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 /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자료 제공= 각 사
편의점 업계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잇따라 대표 교체를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각각 'IT'와 '상품'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수익 구조 재정비에 나섰다. 외형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점포당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회사는 신임 대표이사에 김대일 부사장을 내정했다. 1988년 설립 이후 첫 외부 출신 대표로,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한 쇄신 인사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 컨설팅펌과 네이버 라인, 동남아 핀테크 기업을 거친 전략·IT 전문가로 디지털 기반 사업 구조 전환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코리아세븐이 추진 중인 '리테일테크'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저매출점을 정리하고 고수익 점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상권 분석, 매출 예측, 재고 관리 등에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약 1700여 개 점포에 데이터 기반 점포 개선 전략을 적용한 결과, 미시행 점포 대비 약 7%포인트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롯데이노베이트와 협업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범 도입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도 나섰으며, 오는 4월부터는 모바일 AI 기반 매출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고수익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리아세븐의 재무 흐름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8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00억원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66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흔들린 영향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250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669억원으로 약 8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수시 임원인사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김 내정자 역시 조기 성과 입증이 요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술 도입에 따른 투자비 부담을 상쇄하고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코리아세븐은 2028년 2월까지 경영 개선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6월 취임한 'MD 전문가' 최진일 대표 체제에서 디저트와 단독 협업 상품 등 차별화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무분별한 점포 확대 대신 수익성이 검증된 '똘똘한 매장' 중심으로 효율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달에는 서울 명동과 서울숲 인근에 각각 라면과 디저트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양사 모두 수익성 정상화까지는 과제가 남아 있다. 세븐일레븐은 리테일테크 전환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투자비 부담이, 이마트24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늘어난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63억원으로 전년(298억원)보다 악화됐다.

지난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36년 만에 감소했고, 매출 증가율도 0%에 머물렀다. 외형 경쟁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IT'와 '상품'을 내세워 점포당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양사의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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