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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80조 거함 GS… 현장형 AI로 ‘에너지·유통’ 한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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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3. 24. 17:52

[기업 퓨처리스트] GS그룹
계열 분리 21년… 매출 84조 성장
허태수 회장 '디지털 전환'에 사활
탄탄한 재무속 외형 성장 '한계점'
AX·신사업 투자로 체질전환 기대
고위험 작업 드론 등 안전망 강화
2005년 계열분리 이후 21년, GS그룹은 자산 80조원대, 매출 84조원대의 거함으로 성장했다. 정유를 중심으로 발전, 건설, 유통, 무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외형을 키웠고, 계열사 수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이 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 구조의 중심인 '에너지'에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차기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커진다.

취임 7년 차를 맞이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와 같은 구조적 한계의 해법으로 '현장 중심의 AI 전환(AX)'을 꺼내 들었다. 단순한 최신 IT 기술 도입을 넘어 그룹의 근간인 오프라인 '피지컬(Physical) 사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약 7년간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를 'AI 비즈니스 임팩트' 가시화 원년으로 제시하며 현장에서 축적된 AI 활용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할 것을 강조했다.

GS그룹 AX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 직원들이 직접 변화를 주도한다는 점이다. 코딩 지식이 없이도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플랫폼 '미소(MISO)'를 전사에 도입한 결과 직원들이 직접 개발해 기존 현업 시스템에 연동해 사용하는 AI 툴만 140여 개에 달한다.

GS그룹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나 데이터센터에 집중할 때 GS는 이를 제조업과 유통업 등 실제 피지컬 현장에 접목해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장의 체감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일하는 방식 자체가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의 핵심 축인 정유 및 민자 발전 사업에서도 AI는 효율 극대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GS E&R이 상용화한 'AI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은 기존 기상 예보 중심의 예측 대비 오차율을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낮추며 발전 사업자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관계자는 "발전 사업자의 수익과 직결되는 이 오차율을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며 "정유 사업 역시 업황 변동이라는 구조적 특성이 있지만, AI를 통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인프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현장의 안전망 고도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의 생성형 AI 챗봇 '안Gen봇'과 고위험 작업용 드론 등이 도입되며 현장 안전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나아가 이러한 내재화 기술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2B) 모델로의 확장 가능성도 보여준다. 관계자는 "GS파워가 사업장 관리를 위해 자체 개발한 위험성 평가 솔루션 '에어(AIR)'를 중소기업에 무상 개방한 결과 현장의 수요와 만족도가 높다"며 "당장 상업화를 서두르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안전 B2B 비즈니스로의 진화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사적 체질 전환의 배경에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재무 여력이 자리하고 있다. GS그룹은 코로나19 호황기 당시 정유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무리한 확장이 아닌 부채 상환에 활용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 왔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그룹의 공정자산은 2023년 약 81조8000억원(8위)에서 2025년 79조3000억원(10위)으로 줄었다.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가 호황기에 벌어들인 현금으로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며 한때 90%가 넘던 부채비율을 국내 정유사 최저 수준인 60%대까지 끌어내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GS의 자산 순위 변동은 단기적인 규모 경쟁보다는 재무 건전성 확보에 방점을 둔 결과"라며 "이러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AX와 신사업 투자가 본격화된다면 GS그룹의 체질 전환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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