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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웃는 서방 에너지기업…유가 급등에 수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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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3. 24. 10:10

중동 생산 차질·호르무즈 긴장에 석유·가스 가격 상승
"전쟁 장기화 시 수요 감소 등 역풍 우려"…불확실성도 커져
IRAN-CRISIS/OIL-GAS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의 카타르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 석유·가스 기업들이 수익 증가 효과를 보고 있지만 향후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원유 생산과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서방 에너지 기업들은 배럴당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수 주 동안 국제 유가는 최대 65% 상승했고, 천연가스 가격 역시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경우 유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을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로 평가하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가가 지난해 말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아갈 경우 에너지 기업들은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인력 감축 압박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반대로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확대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각국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체 에너지 도입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으로 석유·가스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에너지 서비스 기업 리버티 에너지의 론 구섹 최고경영자(CEO)는"현재는 유가 상승으로 수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도 시장 불확실성이 주요 이슈로 제기됐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제한된 정보 속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실제 공급망 상황이 선물 가격보다 더 빠듯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체 천연가스 수출 능력의 약 17%가 영향 받았다며 이에 따른 연간 손실 규모가 약 200억 달러(약 29조 9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시설에는 엑손모빌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중동 생산 차질을 보완하기 위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조정하려면 높은 유가가 일정 기간 지속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 일부 중소 석유업체들도 유가 상승으로 수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가격 변동성이 커 신규 시추 투자 확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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