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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의 승부수 ②] 외풍에도 본업·신사업 多 잡았다… 매출 21조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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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3. 18. 17:53

배터리·자원순환·신재생 성과 톡톡
주가 200만원 찍고 160만원 안정세
44년 연속 흑자… 최윤범 체제 입증
2년 가까이 이어지는 경영권 분쟁 리스크 속에서도 고려아연의 기초 체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장 일각의 우려에도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본업의 탄탄함과 신사업의 잠재력을 동시에 증명해 냈다. 단순 제련 기업을 넘어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최윤범 회장의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압도적 실적과 구체적인 사업 지표에서 뚜렷한 윤곽을 드러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 이후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던 고려아연 주가는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160만~170만원대 안정세를 되찾았다. 2024년 하반기 200만원대 급등과 올해 초 70만원대 조정을 거친 뒤 회복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실적으로 미래 가치를 입증한 만큼 주총 이후에도 주가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분쟁 상황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7.6%, 70.3%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44년 연속 연간 영업 흑자도 이어가며 외부 변수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6년 매출은 21조4350억원, 영업이익은 1조8800억원으로 추정돼,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호실적 전망 이면에는 뼈를 깎는 '수익 구조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4분기 50%였던 전통 제련(아연·연) 매출 비중은 1년 만에 33%로 줄고, 은·금·동 중심의 신성장·귀금속 비중은 61%로 뛰어 주력 캐시카우가 됐다. 올해 은 판매 목표를 1790MT로 잡고 글로벌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본업의 필수 부산물인 '반도체 황산' 역시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원유 정제 기반의 글로벌 유황·황산 공급망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고려아연은 자체 제련 공정을 통해 원료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황산 생산능력을 28만톤에서 32만톤으로 늘려 국내 주요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책임졌다. 회사는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50만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찍이 구축한 희소금속 포트폴리오와 독보적 회수 기술력이 AI 시대 전력 광물 수요 폭증과 맞물려 완벽한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본업의 현금 창출력은 최윤범 회장이 2022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 온 3대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신재생에너지)'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원순환 부문의 기술적 도약과 글로벌 거점 확보가 눈에 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는 폐전자제품(e-waste) 등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알타리소스테크놀로지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결합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희토류 상업 생산 능력을 본격적으로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구리 생산 원료 기여도를 26%까지 끌어올리며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낸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현지 전자폐기물 추출을 담당하는 크루서블의 시너지가 더해지며 리사이클링 공급망이 완성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가치사슬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기회 삼아 공정 고도화를 단행,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자회사 켐코(KEMCO)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련소가 완공되면 아연·연·동·니켈을 아우르는 4대 비철금속 통합 공정 체제가 완성되며, 전구체와 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갖추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축을 담당하는 호주 아크에너지 역시 최근 보우먼스 크리크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 프로젝트의 장기에너지서비스계약(LTESA)을 맺었으며 향후 제련업 공정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그린수소 연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는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 로드맵으로 증명된 '최윤범 체제'의 정당성을 평가받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흔들림 속에서도 현 경영진 체제 아래 내부가 하나로 단합해 퀀텀점프의 발판과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며 "주주들 역시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 체제의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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