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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킥 인기에 ‘밀크·레몬·요거킥’까지…농심, 상표권 선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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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3. 16. 18:38

라면 중심 사업 구조 스낵으로 다각화
월마트 입점…글로벌 판매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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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선보인 바나나킥과 메론킥 제품 이미지./농심
농심이 스낵 브랜드 '킥(Kick)' 시리즈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바나나킥과 지난해 출시된 후속작 메론킥을 묶은 '킥(Kick)' 브랜드 국내 매출이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내수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블랙핑크 제니의 미국 토크쇼 효과와 메론킥의 인기가 맞물린 결과다. 농심은 이를 발판 삼아 '킥 시리즈'를 본격 확대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으며, 라면 중심 사업 구조를 스낵으로 다각화하려는 중장기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바나나킥과 메론킥을 포함한 '바나나킥 브랜드'의 국내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제과 시장에서 1978년 출시된 장수 스낵이 단기간에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호성적의 중심엔 글로벌 K팝 스타의 파급력이 자리하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자신의 '최애 간식'으로 바나나킥을 언급하면서 국내외 MZ세대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여기에 오리지널 제품에 쏠린 관심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작인 '메론킥'을 등판시킨 것이 주효했다. 달콤한 멜론의 풍미를 더한 이 제품은 시장 진입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20만 봉지를 돌파했다.

성과를 확인한 농심은 곧바로 라인업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특허청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밀크킥' '블루베리킥' '레몬킥' '포도킥' '요거킥' '모카킥' '피치킥' 등 총 7개의 파생 브랜드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 과일·커피·디저트 등 다양한 콘셉트를 활용해 스낵 제품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관계자는 "신규 상표 출원이 곧장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상표권 선점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론킥은 북미 아시안 마켓뿐 아니라 월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 이미 입점했으며, 지난해 초도 물량만 수십만 달러 규모였다. 다만 세계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에는 아직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바나나킥 역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방문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 잡으며 수출이 늘고 있어, 킥 시리즈 전체가 글로벌 수익원으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스낵 성과는 농심의 지난해 전체 실적과도 맞물린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143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 12.8% 증가한 수치다. 내수 수요 둔화에도 중국·일본 등 해외법인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순이익 역시 7.9% 즐가한 1701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스낵 사업 부문(별도 기준)은 매출 4251억원으로 전년(4244억원) 대비 0.2% 소폭 증가에 그쳤다. 라면 사업에 비해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바나나킥 브랜드의 70% 급성장은 스낵 사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농심은 이미 2030년까지 연결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한 상태다. 이를 위해 라면과 함께 스낵 사업을 제2의 글로벌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바나나킥은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장수 브랜드라는 점에서 파생 제품을 통한 브랜드 확장에 유리하다"며 "K팝 스타 영향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킥 시리즈가 해외 시장에서도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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