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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제주도 풍어제-들불축제 현장에서 민심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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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6. 03. 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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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제주도 지방선거가 보수의 재건과 몰락 사이에 매우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표현했다./ AI 생성 이미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를 찾아 지역의 민심 흐름을 살폈다. 도지사 후보와 교육감 예비후보 인터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들은 민생 현장에서 만났고,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각자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성산포수협 풍어제, 지역주민 복지 현장을 살피기 위해 아라동 사회종합복지관을 방문했다. 제주시 최대 축제인 샛별 오름에서 열리는 들불 축제 현장도 찾았다.

단순히 선거를 앞둔 후보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주 정치의 실제 흐름과 민심의 온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특히 들불축제 현장은 현재 제주 정치 지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보들과 민주당 도의원 예비후보,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시민들을 만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반면 보수 진영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점심시간 전후 행사장을 둘러본 결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보이는 도의원 예비후보 1명과 개혁신당 후보자 1명 정도만 눈에 띌 뿐이었다.

이 장면은 현재 제주도 정치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주도의회는 현재 32개 지역구 선거구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시에 22개 선거구가 집중돼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 제주시을 권역에는 약 10개의 도의원 선거구가 포함된 핵심 정치 지역이다.

하지만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주시을 권역 10개 도의원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주도 보수 정치의 조직력 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다.

기자 역시 한때 보수 정치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서울에서 약 14년 동안 보수정당 정치 활동에 참여하며 제주도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원에도 나선 바 있다. 그 시기만 해도 제주 정치에서 보수정당의 경쟁력은 지금보다 훨씬 강했다. 그래서 지원 선거에서 도지사 2번 당선 광경도 경험했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 사이 제주에서 보수 정치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제주 정치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인 제주 4·3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제주 4·3 특별법은 1999년 당시 제주 출신 보수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발의했다. 양정규, 현경대, 변정일 의원 등 제주 출신 정치인들이 앞장섰고,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치며 오늘날의 특별법 체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극우보수 성향 정치권에서 4·3의 역사적 의미를 축소하거나 폄하하는 발언이 반복되면서 제주 사회의 민심은 크게 흔들렸다. 선배 정치인들이 쌓아온 정치적 성과마저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제주 정치에서는 4·3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듬는 정당이 민주당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국민의힘 제주 정치인들 역시 선거 때마다 4·3을 존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제주 도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정당 책임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정책 성과와 한계를 둘러싸고 민주당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과연 모든 책임을 민주당에만 물을 수 있느냐는 질문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정당 경쟁력이 약화된 정치 구조 역시 현재의 환경을 만든 요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의 일부 지도부가 보여준 '윤 어게인'의 논란에 대하여 세상의 인심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논란이 제주 보수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현장 분위기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는 제주 정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 보수 정치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현재의 정치 지형이 더욱 굳어질지는 민심에 달렸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권력 구도를 넘어 제주 정치에서 정당의 책임 정치가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를 묻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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