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방향 추진 어렵다” 이정현 사퇴…공천 공백 현실화
|
이 위원장은 1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면서도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 사태와 당내 쇄신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공관위원장이 한 달 만에 물러나면서 당 안팎의 혼선은 더 커지게 됐다. 당 지도부는 즉각 수습에 나섰지만 공관위원장 공백까지 발생한 만큼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 사퇴에 대해 "오늘 국회에 나와서 9시 10분께 보고받았다"며 "바로 연락드렸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는 것 같다. 연락이 닿는 대로 이정현 위원장님을 만나 뵙고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후보 등록 보류와 관련해서는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추가 공천 접수에도 응하지 않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 발표 이후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실현 단계에 들어가는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공천 등록을 오늘은 못 한다"고 밝혔다. 다만 불출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앞서 장 대표는 오 시장의 등록을 이끌어내기 위해 유화책도 내놨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윤리위의 추가 징계 논의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인사들에 대한 공개 언급 자제도 함께 주문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두 차례나 미루는 방식이 지나치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시장 경선을 둘러싼 신경전이 장기화할수록 당 지도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SNS에 글을 올려 오 시장을 향해 "지금 출정을 미루면서 장동혁 대표에게 조건을 걸고 후보등록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결의문 내용은 누가 봐도 아쉽다"면서도 "그것은 변화의 흐름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경선 후보들이 함께 쇄신 요구를 키워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개혁 성향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오 시장이 요구한 혁신선대위 조기 출범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마저도 민주당 지지율에 밀리는 모양새를 보이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세훈 시장이 변화를 촉구한 건 어떻게든 출마하려는 발버둥"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선대위 출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서울 지방선거는 우리끼리 치르겠다"고도 했다. 또 "고성국, 전한길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징계하지 않고 묻어주자는 건 절윤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이 아니라 갈등을 수면 아래에 넣어놓고 시간을 보내 보자는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제명이 가장 뚜렷한 절윤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