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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풍에 널뛰는 증시, 경제체력 강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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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3. 06. 00:01

최근 연이틀 폭락한 코스피가 급반등해 단숨에 5,580대를 회복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연합
4일 역대 최대 하락률(12%)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9% 이상 급반등하며 550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설과 국제유가 안정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4일 1150.59포인트 급락했던 코스피가 5일 하루 만에 역대 최고 상승폭인 490.36포인트 급반등하며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한 것은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함에 따라 유달리 외풍에 많이 휘둘리는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63% 오른 5583.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1% 급등한 1116.4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직전 1위(11.47%)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79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18억원과 74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등하며 개장 초 두 시장 모두에서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증시에선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설이 제기되며 중동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종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다음 날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고위당국자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국제 원유가격 급등세가 진정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미국·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일본(1.9%), 대만(2.5%)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심리가 줄어들며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내린 1468.1원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한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이 대통령은 "(주유소 유류가격을) ℓ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휘발유 '최고가 지정제' 시행도 지시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전날보다 0.1달러 오른 배럴당 74.6달러에 거래되는 등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긴 했다. 하지만 미국의 지상군 투입 등으로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장기전으로 치닫게 되면 시장 불안이 언제 재연될지 모를 일이다.이에 따라 외풍을 넉넉히 견딜 수 있도록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 70%에 육박하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등 수출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노동·환경 등 각종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지난달 기준 37%에 달했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빠르게 낮아질 것에 대비해 국내 기관투자자 육성도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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