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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지상전 배제안해”…중동 충격 최소화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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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3. 04. 00: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발 중동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염려되면서 3일 한국 금융시장에서 주식·채권·원화값이 트리플 급락세를 보이는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이날 이란과 전쟁과 관련해 "처음에는 4~5주를 예상했지만, 더 오래갈 능력이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무엇이든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지상군(투입)에 대한 울렁증(yips)이 없다"며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고도 했다. 지상군 파견에 대한 반대가 6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CNN)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총력전을 시사한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이 "이건 이라크가 아니다. 끝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속전속결을 강조했지만, 장기전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이란도 결사항전에 나서면서 중동사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며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민간 선박 5척을 공격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정유시설까지 공격했다.

이스라엘 본토를 넘어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 9국 미군기지는 물론 공항·호텔까지 드론과 미사일로 무차별 타격했다. 미군기지를 내준 이웃 나라들을 때리는 소위 '물귀신 작전'을 감행하면서 이란발 사태가 제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 중동사태 후 첫 개장을 한 3일 한국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까지 발동되며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4% 급락한 5791.91로 마감해 3거래일 만에 6000선을 내줬다. 개인이 5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들이 5조1000억원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일본(-3.06%), 대만 (-2.2%) 등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낙폭이 유난히 컸다.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26.4원 급등(원화값 급락)한 1466.1원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4% 급등(채권값 급락)한 연 3.419%로 마감했다. 전날 두바이유가 6.57% 오른 배럴당 76.53달러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중동사태 이후 금융 및 실물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하는 등 총력을 다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208일치 원유·석유 비축에 안심할 게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플랜B를 세워야 한다. 연기금의 저가 주식매입 등 특단의 대책도 고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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