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이날 이란과 전쟁과 관련해 "처음에는 4~5주를 예상했지만, 더 오래갈 능력이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무엇이든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지상군(투입)에 대한 울렁증(yips)이 없다"며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고도 했다. 지상군 파견에 대한 반대가 6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CNN)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총력전을 시사한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이 "이건 이라크가 아니다. 끝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속전속결을 강조했지만, 장기전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이란도 결사항전에 나서면서 중동사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며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민간 선박 5척을 공격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정유시설까지 공격했다.
이스라엘 본토를 넘어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 9국 미군기지는 물론 공항·호텔까지 드론과 미사일로 무차별 타격했다. 미군기지를 내준 이웃 나라들을 때리는 소위 '물귀신 작전'을 감행하면서 이란발 사태가 제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 중동사태 후 첫 개장을 한 3일 한국증시에서 코스피는 한때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까지 발동되며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4% 급락한 5791.91로 마감해 3거래일 만에 6000선을 내줬다. 개인이 5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들이 5조1000억원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일본(-3.06%), 대만 (-2.2%) 등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낙폭이 유난히 컸다.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26.4원 급등(원화값 급락)한 1466.1원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4% 급등(채권값 급락)한 연 3.419%로 마감했다. 전날 두바이유가 6.57% 오른 배럴당 76.53달러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중동사태 이후 금융 및 실물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하는 등 총력을 다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208일치 원유·석유 비축에 안심할 게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플랜B를 세워야 한다. 연기금의 저가 주식매입 등 특단의 대책도 고려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