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화 재개도 강조
트럼프 방중 앞두고 자제하는 듯
|
중국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원칙적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달 말이나 4월 초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굳이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다 양국 정상회담에 하나 도움이 안 될 갈등을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국제 정치 평론가 팡(方)모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중국으로서는 정말 중요하다. 괜히 정상회담에 재를 뿌려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 할 말이 많으나 상당히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중국이 이란과의 외교 및 경제 관계를 그동안 강화한 사실만 봐도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자국의 에너지 수급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중국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불쾌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하루 약 138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전체 해상 원유 수입의 약 13.4%를 차지한다. 더구나 중국은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저렴하게 구매한 탓에 그동안 상당한 이익을 봤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통항 차질이 예상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어렵다고 해야 한다. 경제 당국은 지난해처럼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내걸려 하고 있으나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해도 좋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4% 초반을 달성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터졌으니 중국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악재를 만났다고 단언할 수 있다.
만약 원유 도입이 진짜 차질을 빚거나 가격이 폭등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미국이 원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중국을 인내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