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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새 학기 개강을 기점으로 테헤란 대학교, 알자흐라 여대, 아미르 카디르 대학교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지난 1월 있었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희생된 동료들을 추모하며 "우리는 이란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외쳤다.
테헤란 대학교의 한 학생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교실이 비어 있는 이유는 묘지가 가득 찼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눈앞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친구, 이웃들을 위해 수업 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는 다음 세대가 자유와 평화 속에 살 수 있다면 기꺼이 목숨을 걸 준비가 되어 있다"며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1월 진압으로 최소 7000명이 사망하고 5만 3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확인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대학가를 중심으로 재개된 시위는 사전에 조직된 계획이 아닌, 추모 집회나 침묵시위에서 시작돼 자연스럽게 반정부 시위로 발전됐다. 시위 3일째인 23일에는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까지 시위가 확산했으며, 정부 측 민병대인 바시지 대원들과 학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상황 역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중동 내 긴장 고조를 이유로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미사일 거리를 제한하지 않을 경우 공습을 포함한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실제 공격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며 행정부 내에서도 공습에 대한 통일된 지지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마수드 페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 항공모함 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고무적인 신호를 보았다"고 언급하며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