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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베이징 등 中 1선 도시 압도적 미혼 여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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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2. 18. 13:10

기본적으로 미혼 남초 현상이 압도적
최근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이 초월
각 무려 200만 명 이상 미혼 여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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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청춘남녀들을 위한 한 중매 행사. 여성들의 참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신징바오.
세계 최고의 남초(男超·남성 인구가 여성의 수를 압도함) 국가인 중국에 놀랍게도 베이징을 비롯한 이른바 1선 도시에 미혼 여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큰 사회문제로 대두한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25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 총 인구에서의 남녀 비율은 여전히 상당히 심각하다. 100:104로 남성이 3000만명 이상이나 많다. 웬만한 국가의 인구와 맞먹는다. 게다가 20세에서 40세까지의 남성은 여성보다 1750만명 가까이 많다. 중국 정부가 지난 세기 70년대 말부터 약 40여년 동안 전국의 거의 대부분 가정에 달랑 한 자녀만 낳도록 강제한 이른바 계획생육 정책을 실시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남성들의 결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전국의 단신 남성이 약 1억6700만명으로 여성의 1억3300만명보다 무려 3400만명 가량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엄청난 수에 이르는 남성의 결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이 문제는 지난 세기 말부터 본격화한 이후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상당 기간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 와중에 최근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 등의 1선 도시에 미혼 여성들이 같은 처지의 남성보다 엉뚱하게도 평균 200만명 이상이나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단도직입적으로 여성들이 결혼하기 힘든 정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완전 설상가상이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1선 도시들에서 자주 열리는 각종 중매 행사의 여성 참가자 수가 남성을 압도하는 현실이 잘 말해준다. 심지어 일부 행사에서는 남녀 비율이 1대9인 극단적 케이스도 있었다고 한다. 딸이 최근 한 중매 행사에 참가했다는 베이징 시민 추이잉아이(崔英愛) 씨가 "딸이 적령기 나이를 훌쩍 넘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각종 중매 행사에 참가하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실망뿐이다. 행사에 나오는 남성들이 너무 적다. 그러다 보니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기가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문제는 지금이 시작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는 젊은 여성들의 대도시에서의 사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고향을 지키면서 홀로 늙어가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는 훨씬 많은 현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전국 농촌에 결혼 못한 노총각이 3000만명 전후에 이르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은 인구 감소로 인한 국가 경쟁력 약화를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다. 출산율 제고가 아니라 당장 단신 남녀들의 결혼을 독려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대도시에서의 청춘남녀들의 비례마저 극단적으로 파괴되고 있다면 상황은 정말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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