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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접경지 검문소 자폭 테러… 군인 등 1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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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18. 08:35

아프간 국경 바자우르 지역서 폭발물 차량 돌진… 교전 끝 무장대원 12명 사살
TTP "우리 소행" 주장… 지난달 이슬라마바드 모스크 테러 이어 안보 불안 고조
샤리프 총리 "테러 근절" 천명
Pakistan Bombing <YONHAP NO-4134> (AP)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바자우르 지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부상을 입은 피해자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고 있다/AP 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파키스탄 탈레반(TTP)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보안군 검문소를 습격해 군인 11명과 민간인 1명이 숨지는 대형 테러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전날 밤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바자우르 지구의 한 검문소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와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무장세력이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량을 몰고 보안군 주둔지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하자 외벽을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폭발로 인한 충격으로 검문소 건물이 일부 붕괴되면서 보안군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인근 민가도 큰 피해를 입어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7명이 부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섰으며, 도주를 시도하던 무장대원 12명을 전원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지목됐다. 로이터는 TTP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TTP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의 조직이지만, 이념적으로 동조하며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 통치를 목표로 활동해왔다.

바자우르 지구는 과거 TTP의 주요 거점으로, 파키스탄 군이 지난 2025년 8월부터 대규모 소탕 작전을 벌여온 곳이다. 이 과정에서 수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가 최근 귀환했으나, 이번 테러로 지역 내 긴장감이 다시 최고조에 달했다.

파키스탄 내 안보 상황은 2022년 말 TTP가 정부와의 휴전을 파기한 이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모스크에서 이슬람국가(IS)가 주도한 폭탄 테러로 30명 이상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 국경 지역 공격까지 겹치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다중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의 배후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측은 "아프간 탈레반이 TTP 지도부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비난해왔으나, 탈레반 정권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12월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과의 관계 유지와 TTP 지원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보안군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샤리프 총리는 "테러리즘을 뿌리 뽑을 때까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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