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시장 규모 확대에 시장 선점 위해 경쟁력 강화
관련 규제와 공시 의무화 가능성에 선제적 대응 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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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기후금융 실행 체계를 정립하고,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적합한 기후금융 표준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후금융 분야의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K-택소노미에 적합한 기후금융 사업을 선별하고, 이들 사업에 기후금융 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고탄소 산업에 자금 지원을 통해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 강화 차원에서 업계 벤치마킹도 진행한다. 전환금융 심사와 리스크 관리, 영업 등을 위한 기준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또 ESG 금융상품에 대한 분류체계도 더 고도화하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저탄소 전환 맞춤형 프로그램 설계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KB금융의 친환경 금융 전략인 '그린웨이브 2030'의 일환으로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동시에 기후금융 시장 영향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린웨이브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50조원으로 확대하는 사업으로, 그중 절반인 25조원을 환경 부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하면서, 동시에 빠르게 커지고 있는 기후금융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기후금융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후 금융과 정책 분석에 전문성을 갖춘 비영리 조직인 CPI(기후 정책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금융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했으며, 2028년에는 6조달러(한화 약 8600조)에 도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 미국에서 올해부터 상장 대기업을 시작으로 기후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되는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이달 말 ESG 공시기준 최종안과 로드맵 초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향후 기후공시 의무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KB금융이 규제 충족을 위해서 선제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다른 주요 금융그룹들도 기후금융 관련 지원 계획을 밝히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내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은 ESG본부를 편재해 전환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처음으로 기후금융을 테마로 한 종합정보포털 '기후금융포털'을 오픈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후금융은 단순한 '착한 금융'이 아니라 자금이 녹색 산업으로 흐르며 기업의 탄소중립 선언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전환의 구조다"며 "재생에너지·전환투자 등 실물 전환을 뒷받침하는 금융을 확대하고, 정교한 기후 리스크 관리와 데이터 기반 상품·솔루션을 통해 기후금융의 실질적 확대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