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날 오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열린 마지막 의원 총회 내용을 SNS에 올리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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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과의 합당으로 당권을 휘어잡으려 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청사진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파열음이 끊이지 않은 데다 내부 여론도 '합당 반대'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자기 정치를 위한 독단'이라는 지적이 지속 제기돼 온 만큼, 합당이 중단되면 정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합당을 둘러싼 여론이 중단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정 대표가 이달 초부터 시작해 초선·3선·중진 의원들을 만나며 합당 관련 의견을 경청할 때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등 합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정 대표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당내 의원들의 의견들을 최종 수렴했다. 이른 오전부터 재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의원총회를 통해서도 전체 의원들의 뜻을 물었다. 당내 재선의원 모임인 '더민재' 강준현 운영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재선의원들 대체로 의견이 모아졌다. 합당 논의를 당장 중단하고 국정·입법과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의원총회에서도 '합당 중단'에 대한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의원들 다수가 합당 필요성은 공감하나 현 상황에서 추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의원총회 결과를 반영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속히 결론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 의견이 '합당 중단'으로 기운 건 합당 절차와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정 대표가 사전에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당내 의원들과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합당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합당 논란'은 당내 갈등을 격화시켰고 우당(友黨)인 조국혁신당과의 불화로까지 이어졌다.
또 6·3 지방선거 전에 합당을 추진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준현 위원장은 "재선의원들 사이에선 선거가 끝나고 별도 논의 기구를 만들어 숙고 절차를 밟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합당 추진이 중단되면, 정 대표의 당내 입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부터 합당 제안에 이르기까지 당 안팎으로부터 '자기 정치'를 고려한 정치 행보라는 지적이 꾸준히 거론됐던 만큼, 리더십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합당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을 포함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70여 명이 별도 모임을 만드는 내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미 2차 종합 특검 추천도 그렇고 당내 리더십에 금이 많이 간 상황인데, 합당 제안까지 철회되면 리더십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합당에 대한 결론은 오늘 최고위원들이 결정한다. 내일 예정돼 있던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미뤄진 점을 고려하면,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