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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또 난민 참사…리비아 해상서 53명 숨지거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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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6. 02. 10. 09:26

유엔이주기구 "올해 1월만 난파 사고 최소 375명 사망"
화면 캡처 2026-02-10 084730
2023년 4월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구조된 유럽행 이주민(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PA 연합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서 이주민을 태운 난민선이 또 전복됐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사고로 아기 2명을 포함해 최소 5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OM은 성명을 통해 지난 6일 리비아 북부 주와라(Zuwara) 해상에서 이주민 55명이 탄 고무보트가 전복됐다고 전했다.

리비아 당국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여 나이지리아 국적 여성 2명은 구조했으나, 나머지 53명은 사망했거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은 남편을, 또 다른 한 명은 두 자녀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IOM은 이번 사고가 가족 단위 이주민들에게 특히 큰 인명 피해를 남겼다고 밝혔다.

생존자 진술에 따르면 해당 보트는 지난 5일 밤 11시께 아프리카 난민과 이주민을 태우고 리비아 자위야(Zawiya)를 출발했으며, 항해 약 6시간 만에 선체로 물이 유입되기 시작해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야와 주와라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서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들이다.

IOM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은 187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342명이 리비아 등을 거치는 중부 지중해 경로에서 발생했다.

특히 올해 1월에만 극한의 기상 조건 속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보이지 않는' 난파 사고로 최소 375명의 이주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중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려는 아프리카·중동 난민들의 주요 출발지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난민의 유럽행을 알선하는 밀항 조직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사용하는 선박은 안전 장비가 부족하고 정원 초과 상태인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서 영국, 스페인, 노르웨이, 시에라리온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리비아 측에 구금 시설 폐쇄를 촉구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들 시설에서 이주민과 난민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하며, 때로는 살해되기도 한다고 비판해 왔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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