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한 반도체·AI 핵심광물 국산화 박차
미국과 11조 투자 '공급망 동맹' 강화
자회사 '페달포인트' 설립 후 첫 흑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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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 23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7.6%(4조5283억원), 70.3%(5089억원) 증가한 것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309% 증가한 1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으로 고려아연은 자체 집계 기준 44년 연속 영업 흑자 기록을, 분기별로는 2000년 이후 104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이에 내실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실적 개선세는 4분기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7633억원, 영업이익은 429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9.6%(1조3505억원), 256.7%(3087억원)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9.0%로 전년동기 3.5%와 비교해 두 배 넘게 뛰었다.
이 같은 실적 급등은 핵심 광물 회수율 증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안티모니와 은, 금 등 핵심 광물과 귀금속 분야에서 회수율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고려아연은 "자사가 생산하는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로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환경 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2022년 취임 후 야심차게 추진해온 신사업 전략도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본격적인 수익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2022년 최 회장 취임과 함께 설립된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신사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페달포인트는 전자폐기물 등 순환자원을 수거해 전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향후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회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나아가 중국 중심의 공급망 패권 경쟁 속에서 고려아연을 '글로벌 전략 광물 허브'로 격상시켰다.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74억 달러(약 10조 9000억원) 규모의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을 이끌며 한미 공급망 동맹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경영권 분쟁 와중에도 고려아연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온산제련소 고도화와 송도 R&D센터 건립,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