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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싫어”…덴마크서 美제품 불매 앱 다운로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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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08. 15:41

트럼프 '그린란드 인수' 발언에 반미 정서 확산
"상징적 의미는 크지만 경제적 파급은 제한적"
DENMARK-GREENLAND-POLITICS-CANADA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캐나다·그린란드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기 위해 방문해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발언으로 미국과 덴마크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산 제품을 식별해 불매를 돕는 덴마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에 거주하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이안 로젠펠트(53)가 개발한 '메이드 오미터(Made O'Meter)'는 바코드나 제품 이미지를 스캔하면 해당 상품의 생산지와 기업 소유 구조를 분석해 미국 기업 소유 여부를 알려주고, 유럽산 대체 상품을 추천해준다.

로젠펠트는 최근 외교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1월 말 사흘간 약 3만 건의 신규 다운로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앱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만 건을 넘어섰다.

최신 버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러 제품을 동시에 분석하고, '미국 기업 소유 브랜드 제외' 또는 '유럽연합(EU) 기반 브랜드만 표시' 등 사용자 설정에 따라 결과를 제공한다. 앱 측은 정확도가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용량은 지난 1월 23일 하루 약 4만 건의 제품 스캔이 이뤄지며 정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여름 하루 평균 500건 수준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하루 약 5000 건 수준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또 다른 덴마크 앱 '논유에스에이(NonUSA)' 역시 이달 초 다운로드 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공동 개발자 요나스 피퍼(21)는 1월 21일 하루에만 2만5000 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했으며, 한때 1분 동안 526건의 제품 스캔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용자 중 약 4만6000 명은 덴마크, 약 1만 명은 독일 거주자로 집계됐다.

이번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요충지이자 광물 자원이 풍부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수에 반대하는 덴마크 등 일부 유럽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중재로 광물 접근과 관련한 기본 합의 틀이 마련됐다고 밝히며 위협을 철회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은 1월 말 덴마크 및 그린란드와 북극 안보 협정과 관련한 기술 협의를 시작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불매 움직임의 실질적 경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펜하겐대 경제학과의 크리스티나 그라베르트 부교수는 "덴마크 식료품 매장에 진열된 미국산 제품은 전체의 1~3%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대신 애플 아이폰,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등 미국 기술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라베르트 교수는 "이 같은 소비자 불매 캠페인은 대개 단기간에 그친다"며 "실질적 변화를 위해서는 개별 소비자 행동을 넘어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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