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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기업 총수에 청년 고용·지방 발전 주문…“성장 과실 넓게 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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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2. 04. 16:02

'청년 일자리와 지방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 간담회'
"교통·통신 발전에 지방-수도권 차이 크게 줄었다"
이재명 대통령, 기업 간담회 발언<YONHAP NO-3945>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삼성·SK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청년 고용 확대와 창업 지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고용에만 의존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도전과 실패를 반복할 수 있는 창업 중심 생태계로 전환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성장 구조를 지방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청년 고용에 기여해 준 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청년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민관이 협력해 교육·취업 프로그램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고용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며 창업 중심 국가로의 전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과실이 일부에 집중되는 구조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경제는 생태계와 같아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지방, 청년세대까지 온기가 퍼져야 한다"며 "성장은 특정 주체에 머무르지 않고 더 넓게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성장 전략도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마침 기회가 온 측면이 있다"며 첨단기술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중심축으로 한 지방 성장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교통과 통신의 발전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물리적 격차가 크게 줄어든 만큼, 지역에 새로운 성장 거점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했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RE100 특별법이라든지 재정 배분이나 정책 결정에서도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역을 가중해서 지원하는 가중 지원제도를 길지 않은 시간에 법제화할 예정"이라며 "지방에 부족한 교육·문화 기반시설 등 인프라도 지금보다 훨씬 낫도록 개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과 재생에너지 분야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교통과 통신 발전 덕분에 물리적으로 보면 지방과 수도권의 차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수도권 과밀현상은 이제 경쟁력을 높이기보다 오히려 갉아먹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구상도 다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대대적으로 5극 3특 체제로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 축을 만들고 여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기업들도 그 점에 보조를 맞춰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전국을 5개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과 3개 특별자치도(강원·전북·제주)로 재편해 권역별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5극 3특'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 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상이 혼란스럽고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어 판단과 행동이 쉽지 않은 시기"라면서도 "기업인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피도 5000포인트를 넘어서며 국민들이 조금씩 희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는 생태계와 같다"며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어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기업들도 조금만 더 마음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의 경제적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 경제 협력은 기업 단위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정상회담이라는 계기는 여전히 매우 유효하다"며 "앞으로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국가와 의제를 중심으로 정상 외교 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한화·롯데·포스코·HD현대·GS·한진그룹 총수 또는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10개 그룹이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협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지역 생기 불어넣고 소외된 지역 청년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겠다"고 화답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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