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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에르’가 살릴까…송치영號 포스코이앤씨 적자 탈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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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2. 03. 17:03

사고 여파로 작년 영업손식 4520억…인프라 매출 46% "뚝"
정비사업 수주는 5.9조 ‘역대 최고’…올해도 "선별 수주"
하이엔드 '오티에르' 첫 입주…주택, 적자 반전 열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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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스코이앤씨의 영업 흑자 전환 여부를 가를 핵심 키는 단연 주택사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이은 공사 현장 안전사고 여파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데다, 이로 인해 건설 부문·플랜트 부문과 함께 회사의 3대 핵심 매출원이었던 인프라 부문의 사업 확대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반등은 물론 주택 시장 내 존재감을 재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의 주택사업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다만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 간 하이엔드 주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른바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고급 주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익성 기반의 하이엔드 내실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5조9623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실적을 기점으로 양적 팽창보다는 수익성에 방점을 둔 선별적 수주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경쟁사들이 올해 서울 등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 확대를 감안해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다소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한 만큼, 올해는 성장세를 유지하되 급격한 외형 확대보다는 전년도 수준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보수적 기조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발생한 인프라 공사 안전사고의 여파가 꼽힌다. 사업지를 대폭 늘리기보다는 전사적인 안전 시스템 재점검과 브랜드 신뢰 회복을 경영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우량 사업장을 선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포스코이앤씨의 브랜드 가치 회복과 이를 진두지휘할 송 사장의 리더십이 크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사고 관련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며 영업 적자가 발생한 만큼, 올해 이를 만회하는 것이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서울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80조원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과 시장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실적은 안전사고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회사는 사고 이후 전 현장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전면적인 안전 점검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지체상금과 복구 비용, 대손상각비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6조9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감소했고, 사고 관련 비용과 해외 프로젝트 손실이 반영되며 452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인프라 부문의 타격이 특히 컸다. 지난해 인프라 매출은 7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급감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확대됐다. 플랜트 부문 역시 매출이 1조6770억원으로 35.5% 줄며 적자가 이어졌다. 건축 부문은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인프라사업본부를 인프라사업실로 재편하고 이를 플랜트사업본부 산하로 편입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중대재해가 집중 발생한 인프라 부문에 대한 관리 강화를 통해 신규 수주 전략을 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송 사장이 올해 주택 부문, 특히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앞세운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2년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첫 입주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재건축)와 '오티에르 신반포'(신반포18차 재건축)가 올해 입주를 시작하며 그간 분양·수주 단계에 머물렀던 브랜드가 실제 품질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다.

아울러 회사는 현재 △동작구 노량진 1·3구역 재개발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등 서울 주요 사업지에 오티에르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송 사장 역시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상징성과 사업성이 모두 검증된 우량지 중심으로 전략적 수주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연초부터 오티에르를 앞세운 공격적인 시장 운용에 나설 것을 공식화했다. 잠원동 일대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프로젝트를 전략적 핵심 사업지로 설정하고,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예고하며 하이엔드 주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을 단순한 개별 수주 후보지가 아닌 오티에르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 반응을 시험하는 첫 공격적 무대로 삼은 셈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사업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주택과 도시정비가 실적의 대부분을 떠받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오티에르가 강남권에서 브랜드로 안착하느냐 여부가 중장기 수주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상품별 역량을 기반으로 수주 규모를 관리하고, 주력 상품을 연계한 중점 수주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외형 확대보다는 입지와 사업성,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는 사업을 선별해 수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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