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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훈풍 타고 하이난에 무관세 면세점 ‘한국관’ 독점 계약 체결…경제 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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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1. 31. 03:19

중국 8대 권역으로 한국 상품 판로 확대…민간 외교 거점 역할 주목
하이난성 공기업 하이강투자발전유한회사 장표 대표와 한국 일대일로 최기재 수석대표(오른쪽)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 사진=한국 일대일로 대표처
한중 정상회담 이후 복원 기류를 타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민간 영역에서 첫 가시적 성과를 냈다. 중국 최대 자유무역항인 하이난(海南)에서 한국 상품 전용 무관세 면세점 ‘한국관’이 독점 형태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측과 한국 일대일로 대표처는 지난 29일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룽화구에서 한국 상품 전용 무관세 면세점 한국관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경제 협력 복원 흐름이 민간 사업으로 연결된 첫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 정상회담 훈풍, 민간 비즈니스로 이어져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경주 회담과 올해 1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공급망·민생경제 협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업이다. 정상 차원의 관계 개선 신호가 실제 유통·소비 시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체결식에는 중국 정부 중소기업 사업위원회 측을 대표해 뤼홍송 일대일로 비서장과 이홍철 국제부장이 참석했다. 

실무 주체인 하이난성 공기업 하이강투자발전유한회사 장표 사장과 한국 일대일로 최기재 수석대표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앞서 중국 측은 과학기술부 왕학봉 부부장 일행을 한국에 보내 면세점 운영 구조와 물류 시스템에 대한 사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상징 사업이 아니라 실제 유통 인프라 구축을 전제로 한 준비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계약서 서명후 하이난성 공기업 하이강투자발전유한회사 장표 대표(왼쪽 세번째부터), 중국 일대일로 비서장 뤼홍송, 한국 일대일로 수석대표 최기재, 중국 일대일로 국제부장 이홍철, 투자발전유한회사 서기 정지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국 일대일로 대표처
◇ ‘중국의 제주도’ 하이난, 한국 상품 교두보로

하이난도(해남도)는 중국이 국가 전략으로 키우고 있는 자유무역항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약 18배, 인구는 1000만 명 수준이다. 중국 본토 관광객은 물론 러시아, 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입도 많아 소비 시장 잠재력이 크다. 서울에서 항공편으로 약 4시간 거리로, 지리적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중국은 이 지역을 글로벌 면세·소비 중심지로 육성 중이다. 일본관, 러시아관에 이어 한국관이 입점하면서 하이난 면세 클러스터 내 한국 상품의 존재감도 커질 전망이다. 화장품, 건강식품, 생활소비재 등 한국 소비재 기업들에 새로운 테스트베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 하이난 넘어 베이징·상하이 등 8대 권역으로 확대

중국 일대일로 측은 현재 중국 전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국가별 무관세 면세점 유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이난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이우, 주하이, 선전, 칭다오 등 주요 도시로 한국 상품 판매 거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기재 수석대표와 중국 측 국제부장은 “하이난을 출발점으로 7개 주요 지역에도 한국 제품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판로 다변화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 무역 넘어 ‘민간 외교’ 플랫폼으로

이번 사업은 단순 유통 사업을 넘어 민간 교류 플랫폼 성격도 띤다. 한국 일대일로 대표처는 서울에 본부를 두고 시니어 계층 교류를 포함한 문화·스포츠 협력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양국 시니어들의 글쓰기 교류, 대중문화 공유 프로그램, 시니어 스포츠 대회 공동 개최 등이 논의되고 있다. 경제 협력을 축으로 문화·생활 영역까지 교류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약을 추진한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어준 정치적 공간에 민간 경제 활동이 채워지고 있는 단계”라며 “하이난 면세점은 한국 상품이 중국 내수 시장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말에는 현지에서 한국관 개관식도 열릴 예정이다. 양국 관계가 정치·외교를 넘어 소비·생활 영역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장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중국 일대일로 일행이 한국 일대일로 대표처 방문. 왼쪽부터 중국 과학기술부 부부장 황학봉, 중국 일대일로 뤼홍송 비서장, 한국 일대일로 수석대표 최기재, 중국 일대일로 국제부장 이홍철. / 사진=한국 일대일로 대표처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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