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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국의 중국 밀착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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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30. 15:24

스타머는 베이징서 "관계 재설정 실질 진전" 강조
미·중 사이 줄타기 속 영국 외교 시험대
CHINA-BRITAIN/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30일 중국 베이징 중국은행 본사에서 열린 영·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의 대중(對中) 관계 강화 움직임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반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중국 방문 중 경제 협력 확대의 성과를 강조하며 관계 재설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전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과 중국의 관계 강화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 시사회에 앞서 이같이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30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보다 정교한 관계(a more sophisticated relationship)"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접근 확대, 관세 인하, 투자 협력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는 축구와 셰익스피어 같은 문화적 주제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경제 협정을 체결하자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총리실과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베이징에서 열린 영·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과의 매우 따뜻한 회담이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비자 여행 확대와 영국산 위스키 관세 인하 합의를 "관계 개선의 상징이자 중요한 시장 접근 성과"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상하이로 이동하기에 앞서 중국 자동차 기업 체리(Chery)의 최고경영자 인퉁웨 등 기업인들과도 만났다. 체리는 영국 리버풀에 상용차 부문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머 총리는 노동당 정부 출범 이후 부진한 경제 성장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세 부과를 시사하고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 확보 의지를 밝히는 등 전통적 동맹국들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스타머 총리는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가장 긴밀한 동맹 가운데 하나"라며 "국방, 안보, 정보, 무역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중국 방문의 목표를 미국 측에 사전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최근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해 왔으나, 최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발언에 대해 "솔직히 끔찍하다"고 평가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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