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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침체가 경제 발목…SOC·반도체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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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6. 01. 30. 15:41

작년 건설기성 16.2%↓…감소폭 '역대 최대'
고금리·PF 악재 등 업황 부진 구조화
정부 "SOC 확대·반도체 투자로 반등 기대"
최근 건설경기,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YONHAP NO-5426>
사진=연합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건설경기 침체가 실물경제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위축,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이 맞물리며 업황 부진이 구조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 공장 증설과 함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늘어나며 올해 건설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7.3%)과 토목(-13.0%)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며 전년 대비 16.2% 급감했다. 2024년(-4.7%)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로, 199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감소다.

건설기성은 일정 기간 동안 건설업체가 실제로 공사를 수행해 완성한 실적 금액을 의미한다. 현재 건설경기와 실물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이처럼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1차 요인은 고금리 환경이다. 기준금리 고점 구간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되고, 시행·시공사의 금융비용 부담이 급증했다. 분양 시장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며 신규 착공이 급감했고, 이는 건설기성 감소로 직결됐다.

또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도 충격을 키웠다. 부동산 경기 둔화 이후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PF 대출 심사가 대폭 강화됐고, 자금 조달이 막힌 사업장이 잇따라 중단 또는 연기됐다. 특히 중소·중견 건설사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이 확대되며 도산 위험이 커지는 등 산업 전반의 체력이 약화되고 있다.

건설업황의 부진은 성장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철강·시멘트·기계·운송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건설기성 급감이 장기화할 경우 설비투자와 고용, 민간소비까지 연쇄적으로 위축되며 성장률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보고서에서 건설업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 공장 증설과 SOC 예산 확대 등을 이유로 올해 건설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일시 중단했던 평택사업장 4공장(P4) 공사를 내년 준공을 목표로 재개했고, 5공장(P5)은 2028년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SOC 예산도 27조7000억원으로 전년(본예산 기준 25조4000억원·2차추경 기준 26조원)보다 확대됐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건설기성은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상반기에 비해서는 하반기에 감소 폭 축소됐다"면서 "올해는 SOC 예산 확대,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 등으로 부진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 지표도 정부의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건설기성을 월별로 보면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24.4%까지 추락했지만 11월 -16.6%, 지난달에는 -4.2%로 3개월 연속 낙폭을 낮췄다. 전월 대비로는 11월(6.7%)과 12월(12.1%)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상승 폭도 확대됐다.

박병선 데이터처 산업동향과장은 "한동안 중단됐던 반도체 공장 증설이 지난해 4분기 재개되면서 최근 건설기성이 증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2024년 10.9%, 지난해 4.3%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부분이 올해 건설업황 개선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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