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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6만 태안군민 염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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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이후철 기자

승인 : 2025. 12. 31. 14:31

원북면에서 만대항까지 20.8km 희망 원정대 행사에서 예타 통과 등 촉구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태안군민 염원 전했다
가로림만 해상 교량건설 촉구 희망원정대 행사 /가로림만해상교량건립사업범군민추진위원회
태안군민과 충남도민이 지역 숙원사업인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을 촉구하는 행사를 가졌다.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를 통한 차질 없는 추진에 대한 염원도 고조되고 있다.

가로림만해상교량건립사업범군민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30일 오전 원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만대항까지 총 20.8㎞를 걷는 '희망 원정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1일 밝혔다.

출정식에는 가세로 군수와 김원대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태안군의회 전재옥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먼저 김원대 공동위원장은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6만여 군민의 간절한 염원이자 낙후된 지역에 응급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생명의 동맥"이며 "여러분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대한민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값진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가세로 군수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태안화력 1호기가 폐쇄된다. 인구 4000여 명이 빠져나가고 경제적 손실이 11조9000억원이 넘는다"며 "이 어려움의 돌파구가 바로 가로림만 해상교량이다. 태안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재옥 의장은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오랜 세월 군민들의 간절한 염원이자 서해안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백년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여러분이 내딛는 소중한 발걸음이 태안의 희망을 여는 위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진에는 완주팀과 구간별 참여팀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태안경찰서와 자율방범대 인력들은 위험 구간에서 차량들을 대상으로 서행을 유도하며 안전을 지원했다. 이동 구간 곳곳에서 군민들이 나와 ‘파이팅’을 외치며 대원들을 응원했다.

종착지인 만대항에서는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발표됐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오늘 우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이동 수단인 두 다리로 원북면에서 이곳 만대항까지 약 20여km를 걸었다.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을 걸으며 이미 한반도가 생성된 직후부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선조의 그 선조들이 이 길을 통해 각자의 고단한 삶을 영위해 나갔으리라 짐작하게 된다"며 "(그러나) 이곳 충남의 땅끝 만대항에 서서 손에 잡힐 듯한 가로림만 너머를 보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남녘의 그 수많은 육지와 섬, 섬과 섬 사이 다리를 왜 우리는 아직도 갖지 못하고 여전히 이곳까지만 다다를 수밖에 없는지 개탄하게 된다"며 "자손만대 이어온 이곳 충남 태안은 여타 농·어촌 지방정부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구 6만 선이 붕괴됐고, 지역경제 한 축을 지탱해 온 석탄화력발전소는 순차적으로 폐쇄되면서 그에 따른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국가 경제와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태안군민의 소중한 희생을 마치 단물 빠지면 뱉는 무언가처럼 함부로 소모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우리는 이 시점에서 과연 현 상황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온당한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220만 충남도민과 태안군민의 오랜 염원인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건설됨으로써 관광객들은 물론 언젠가는 우리의 아들딸들이 다시 그 다리를 통해 고향으로 내려와 지역사회 곳곳이 다시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며 "우리 미래세대들이 더이상 이곳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길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부는 태안군민 생존의 다리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을 조속히 추진하라", "관계당국은 이재명 정부의 대선공약인 가로림만 해상교량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예타 통과에 적극 협조하라",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라"는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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