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습지 않다”면서 추가보상 선그은 쿠팡

김범석 또 불출석… 또 '맹탕 청문회'
與, 국조 요구서 제출… 野도 공감대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주관으로 6개 상임위가 모여 쿠팡 연석청문회를 개최했지만 쿠팡 핵심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맹탕 청문회가 됐다.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쿠팡"이라는 비판이 쇄도하면서 결국 국정조사 수순을 밟게 됐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연석청문회엔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비롯한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여야 질의는 공전했다. 대신 참석한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한국민·국회가 우습지 않다"면서도 추가 보상 및 조치를 거부했다.

이날 로저스 대표는 '더 나은 보상안을 제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며 추가 보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지난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로저스 대표는 사태 책임 소재에 대한 질문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사태에 김범석 의장 책임이 있나'라고 묻자 로저스 대표는 "내가 쿠팡 한국 대표로서 책임이 있다"며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연석청문회가 쿠팡 핵심 증인 없이 맹탕으로 진행됨에 따라 끝내 여당은 결정을 미뤄왔던 국정조사를 결정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진상이 많아 국민의힘과 함께 협조해 국정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국정조사 요구서는 오늘 제출한다. 국민의힘에서도 전향적으로 함께 국조를 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신속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청문회에 불참했다. 쿠팡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만큼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