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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 더 좁아진다…내년 초까지 기업 채용계획 6만4000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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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12. 30. 14:04

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 46만7000명…전년 대비 12.1% 감소
300인 미만 사업체 채용 급감, 대기업은 소폭 증가
제조·건설·운수업 줄고 금융·사업지원 일부 늘어
'내 일자리는 어디에'
12월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의 채용 여건이 연말·연초를 앞두고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기업들이 계획한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6만명 넘게 줄어들면서 취업시장 한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4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4000명(12.1%) 감소한 수준이다 .

채용계획 축소는 인력 수요 둔화와 맞물려 나타났다. 지난 10월 1일 기준 사업체가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족인원은 4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8000명(14.8%) 줄었다. 인력부족률도 2.4%로 0.4%포인트 낮아졌다. 노동부는 기업들이 당장 충원해야 할 필요 인원이 줄어들면서 채용계획 역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업 규모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채용계획 인원은 41만명으로 전년보다 6만9000명(14.4%) 줄었지만, 300인 이상 사업체는 5만7000명으로 5000명(9.2%) 늘었다. 인력부족률 역시 300인 이상 사업체가 1.5%로, 300인 미만 사업체(2.5%)보다 낮았다 .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운수·창고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에서 채용계획 인원이 줄었다. 특히 제조업 채용계획 인원은 전년보다 1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채용계획이 늘었다 .

이미 실제 채용 지표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기업 구인인원은 12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명 줄었고, 채용인원도 110만5000명으로 6만8000명 감소했다. 다만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구인과 채용이 모두 늘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용 여건 격차가 이어졌다 .

노동부 관계자는 "부족인원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채용 여건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특히 중소 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채용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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