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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진접高 ‘해밀제’ 성료…학생주도 축제의 진수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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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주성식 기자

승인 : 2025. 12. 29. 08:28

재학생·학부모 등 800여 명 참석, 열띤 호응 속 대성황
기획부터 운영까지 학생 자치로 완성… ‘배움의 장’ 실천
장애 편견 허문 난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통
남양주_진접고
지난 26일 남양주 진접고등학교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학교 축제 '해밀제' 동아리 발표회에 참가한 밴드부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진접고
경기 남양주시 소재 진접고등학교 전교생이 함께하는 축제 '해밀제'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직원 등 800여 명이 참여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29일 진접고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학생자치회와 예술체육부가 전담한 깔끔한 기획이 성공적인 진행을 이끈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무대의 기획부터 연출, 사회자 역할, 현장 안전 관리까지 모든 영역을 직접 수행하며 주도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단순한 일회성 장기자랑을 넘어,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실질적인 교육의 연장선으로 평가받았다.

총 4시간에 걸쳐 펼쳐진 본 행사는 풍성한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감미로운 보컬 무대와 역동적인 댄스, 웅장한 가곡 및 독주, 밴드 연주가 쉴 새 없이 이어졌으며, 학생들의 끼를 발산하는 장기자랑과 외부 팀의 축하 공연도 더해졌다. 특히 학부모 한 명이 직접 드럼 스틱을 잡고 무대에 올라 자녀들과 교감하며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축제 당일 가장 깊은 감동을 선사한 장면은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선보인 난타 공연이었다. 이들은 또래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으며, 수준 높은 타악 연주를 통해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축제를 이끈 안서현 전교회장은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무대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대에 올랐던 밴드부 학생 역시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습했던 결실을 대중 앞에서 증명할 수 있었던 점이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난타 공연을 지켜본 한 학부모는 "자녀가 무대 중심에서 당당하게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행사를 총괄 기획한 김혜자 예체능부장 교사는 "이번 축제가 교과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학생들이 운영의 주체로 우뚝 섰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며 "무엇보다 지적장애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한 난타 무대는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가시적으로 보여준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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