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인 스트림 잇따라 입점
글로벌 인프라 구축 가속도
할랄 시장 정조준…해외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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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부터 미국 내 약 60개 코스트코 매장에서 '치즈라면'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한인 마트나 아시안 마트 위주로 제품을 공급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에 입점하며 판매 접점을 넓힌 것이다.
이번 입점을 위해 오뚜기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해외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고려해 복잡한 제품명을 직관적인 '치즈라면(Cheese Ramen)'으로 변경하고 영문 패키지 디자인도 새롭게 적용했다. 또한 현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라인업도 강화했다. 볶음면 라인에 '체다&마스카포네' '칠리&체다' 등 신규 맛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업계에선 오뚜기의 이번 코스트코 입점이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월마트 등 다른 대형 유통망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뚜기의 올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8990억원,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0.76%, 23.11% 증가한 수치다. 원가 부담 속에서도 미국·베트남·중국·뉴질랜드 등에 있는 해외 법인의 성장과 국내외 냉동 제품군의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우선 급증하는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울산시 울주군 삼남공장 부지 내에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를 짓고 있다. 내년 4월 완공을 앞뒀으며 오뚜기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미국 현지 생산 거점도 마련한다. 오뚜기는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 출범에 이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내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시장 다변화 전략도 병행한다. 미국과 중국 등 기존 주력 시장 외에 성장 잠재력이 큰 '할랄(Halal)' 시장을 정조준했다. 오뚜기는 지난 9월 진라면 등 11개 품목에 KFS(K-Food & Safety)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및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인구 20억명에 달하는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오뚜기는 내수 시장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2028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제시한다. 오뚜기의 올해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10.4% 수준으로, 미국·베트남 등 주요 시장 위주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K푸드 열풍 속 오뚜기의 해외 진출은 긍정적이지만, 브랜드 마케팅과 공급망 안정화가 관건"이라며 "미국 공장 완공과 할랄 시장 확대가 성공하면 내년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