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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불가피한 LG전자…내년 ‘위기 속 기회’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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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2. 24. 15:49

4분기 영업손실 180억원 이상 예상
전사 대상 희망퇴직 영향
포트폴리오 다각와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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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4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LG전자
LG전자가 올해 4분기 실적에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 비수기와 함께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단기 실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국면을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내년부터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3조 5000~6000억원, 영업손실은 1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3분기에는 매출 21조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으나, 4분기에는 희망퇴직 등 약 3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흔들릴 전망이다.

사업 구조상 주력인 생활가전은 상반기 강세 이후 하반기 둔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이 뚜렷하다. 올해 역시 생활가전과 전장 부문이 3분기까지 실적 방어에 기여했지만,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는 4분기에는 전사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LG전자가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을 제기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의 과제도 분명해졌다. 류 CEO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며 자신감을 강조하고,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B2B·솔루션 중심의 질적 성장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단기 실적 부진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중장기 경쟁력 회복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실제로 TV 사업을 담당하는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 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전 사업본부에 희망퇴직을 확대 적용하며 비용 구조와 사업 체질 전반의 손질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담 요인이지만, 내년부터는 고정비 절감 효과와 함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LG전자의 4분기 적자 전환이 단기 실적 이슈라고 진단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고정비 절감 효과와 물류비 부담 완화로 별도 기준 증익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HS(생활가전)부문은 프리미엄 중심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미국의 관세 정책에 능동적인 대응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MS 부문은 프리미엄 TV에 주력하고 보급형 라인업 확대로 영업이익이 흑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는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칠러 등 HVAC(냉난방공조) 중심의 B2B 수주 확대가 기대되며, 전 사업부 전반에서 성장 흐름이 나타날 것"고 내다봤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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