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컴투스가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의 중심부를 파고들고 있다. 대형 흥행작의 뒤를 잇는 라이징 IP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중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컴투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화제성을 입증한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원작으로 한 신작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시장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아키타쇼텐 인기작 '도원암귀'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다. 만화는 누적 발행 부수 450만부를 돌파했으며, 지난 7월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5위에 오르며 강력한 팬덤을 증명했다.
컴투스는 지난 9월 도쿄게임쇼 2025에서 단독 부스를 통해 3D 그래픽 기반의 역동적인 전투 액션을 공개하며 현지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다. 공식 스팀(Steam) 페이지를 개설하고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레이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플랫폼 경계 허물기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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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아쿠타
이어지는 기대작 가치아쿠타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병기다. 코단샤의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 중인 이 작품은 차세대 만화 대상 2022에서 글로벌 특별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슬럼가 소년의 성장을 다룬 감각적인 액션 연출이 특징인 가치아쿠타는 글로벌 OTT 크런치롤(Crunchyroll)에서 미국과 독일, 프랑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서구권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컴투스는 이를 카툰풍 그래픽과 스타일리시한 작화를 강조한 서바이벌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로 개발하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Xbox) 등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컴투스는 단순한 게임화 권리 확보를 넘어 현지 파트너와의 깊이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컴투스는 최근 일본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코단샤와 손잡고 ‘가치아쿠타’를 비롯한 다수 작품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한다. 제작위원회는 여러 기업이 자본을 공동 출자해 수익을 공유하는 일본 특유의 콘텐츠 제작 시스템이다.
단순히 인기 원작의 게임화 권리를 가져오는 수준을 넘어 콘텐츠 제작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일본의 라이징 IP를 중심으로 한 이번 행보는 모바일 게임을 넘어 콘솔과 PC 플랫폼까지 영토를 넓히려는 컴투스의 외연확장 의지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행보는 기존 모바일 게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콘솔과 PC로 넓히며 글로벌 시장 접점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내년 중 주요 신작들의 출시가 가시화되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컬처 장르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흐름 속에서 탄탄한 원작 팬덤을 보유한 IP 확보는 초기 유입 유저를 확보하고 장기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컴투스는 앞으로도 라이징 IP의 강력한 팬덤과 자사의 개발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