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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소송전 美로 확산…주주 “늑장 공시로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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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5. 12. 21. 16:43

쿠팡, 사태 인지 후 약 한달 지나 공시
美주주 측 "韓 역사상 최대 규모 유출"
쿠팡 이용자 이탈 본격화
서울 쿠팡 본사./연합뉴스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이 미국으로 번졌다. 미국 주주들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아 주가 하락 등의 경제적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시간 20일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따르면 쿠팡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의 주주인 조셉 베리는 지난 18일 공시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쿠팡 법인과 김범석 의장,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조셉 베리의 법률 대리인은 소장에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평가된다"며 "쿠팡이 허위 또는 오해 유발 공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팡의 부적절한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로 인해 전직 직원이 거의 6개월 동안 민감한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쿠팡은 규제 및 법적 조사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인지하고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지 않았다"며 "회사의 사업과 관련된 불리한 사실을 잘못 진술하고 공개하지 않아 중대한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SEC는 사이버 보안 사고에 대한 공시 절차상 기업의 평판과 고객 신뢰가 훼손된 경우 등을 '중대한 사고'로 명시하면서 4영업일 이내 이를 공시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쿠팡은 지난달 18일 사고 사실을 인지한 뒤 지난 16일에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미 증권당국에 공시했다.

쿠팡 주가는 쿠팡이 정보 유출 사태를 공지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28.16달러에서 이달 19일 23.20달러로 마감해 약 3주간 18% 하락했다.

한편 부실한 개인정보 관리와는 대조적으로 쿠팡은 미국 내에서 광범위한 로비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연방 상원이 공개한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3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뒤인 그해 8월부터 최근까지 5년간 총 1075만 달러(약 159억여원)를 로비 활동에 사용했다.

로비스트는 5년 사이 4명에서 32명으로 늘었고, 로비 금액은 2021년 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87만 달러로 4배 가까이 치솟았다. 로비 대상은 입법기관인 연방 상·하원뿐 아니라 미 상무부와 국무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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