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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틱톡 美법인 분리 합의…美 정부 금지 위기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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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2. 19. 16:44

美 투자자가 80% 넘게 지분 확보
오라클·실버레이크·MGX 참여
USA BYTEDANCE TIKTOK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본사 건물 외부에 기업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EPA 연합뉴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틱톡 운영을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가 주도하는 합작법인으로 분리하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압박과 금지 위기를 피하기 위한 해법이 가닥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18일(현지시간) 오라클,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 등과 '틱톡 USDS 합작사' 설립을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합작법인이 미국 틱톡 앱 운영을 맡게 되며, 지분 80.1%는 미국 및 글로벌 투자자가 보유하고 바이트댄스는 19.9%를 유지한다.

이번 합의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틱톡 금지를 추진한 이후 5년 넘게 이어진 논란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의회가 지난해 '틱톡 미국 자산 분리' 법안을 통과시키고, 올해 들어 집행 기한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 유예와 협상에 직접 나서면서 해결 방향이 급물살을 탔다.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새 합작법인은 미국 내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안전, 콘텐츠 관리 권한을 독립적으로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동, 광고·이커머스 등 일부 핵심 사업은 기존 글로벌 조직이 맡는다.

합작사 지분은 오라클·실버레이크·MGX가 총 45%, 바이트댄스 기존 투자자들이 30.1%, 바이트댄스 본사가 19.9%를 보유하게 된다. 오라클은 '신뢰 보안 파트너'로 참여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의 보관과 보안 검증을 맡는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억만장자들에게 틱톡 여론 통제력을 넘기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고, 공화당 일각에서는 "사실상 바이든·트럼프 행정부가 공동으로 설계한 안전장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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