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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치유하는 정원의 힘…서울시 이수연·온수진 『정원도시 락(樂)』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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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12. 19. 00:08

"시민이 정원사가 될 때 도시가 바뀐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왼쪽)과 온수진 서울시 조경과장이 『정원도시 락(樂)』을 공동집필했다.
정원은 도시의 장식이 아니라 삶의 기반이라는 주장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과 온수진 서울시 조경과장이 공동 집필한 『정원도시 락(樂)』은 서울시가 추진해 온 ‘정원도시’ 정책을 행정 성과가 아닌 도시 문화의 변화 과정으로 풀어낸 기록이다.

두 저자는 정원도시를 거창한 도시 선언이나 일회성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 책은 정원도시가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쌓여 완성되는 도시의 태도 변화라고 정의한다. 

정원을 녹지나 조경 시설이 아닌, 치유·경제·공존을 함께 담는 핵심 도시 인프라로 규정한 점이 분명하다.

책에는 서울시가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정원도시, 서울’ 정책 실험이 사례 중심으로 담겼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나무의 탄소 저장 기능, 공원 운영 방식의 변화, 야생동물과의 공존, 시민정원사의 등장, 서울국제정원박람회까지 정원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장면이 이어진다. 정책의 성과보다 현장에서 드러난 변화의 맥락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들은 온라인 중심의 도시 생활 속에서 정원이 갖는 의미도 짚는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정원은 도시를 치유하며 사람들이 머무르고 관계를 회복하는 손에 잡히는 공공공간이다”며 “정원은 사치가 아니라 생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원도시의 성패를 제도보다 문화에서 찾는다. “정원도시는 시스템보다 문화가 먼저”라며 “모든 시민이 정원사가 될 때 도시의 변화는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행정 주도의 사업이 아니라 시민 참여가 도시의 질을 바꾼다는 인식이다.

『정원도시 락(樂)』은 정책 보고서가 아니다. 정원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정원문화 입문서’에 가깝다. 독자에게 거창한 참여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실천 하나가 도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해 상기시킨다.

이수연 국장은 서울대공원장과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등을 거쳐 현재 정원도시국을 이끌고 있으며, 온수진 과장은 1999년 서울시에 입사해 공원·조경·자연생태 분야에서 정책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뒤 현재 조경과장을 맡고 있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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