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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낮은 지배력…경영권 강화 과제 안고 있는 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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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12. 10. 12:11

행동주의 펀드 개입 가능성 제기
캡처
DL그룹 지배구조. /DL그룹
DL이앤씨가 최대주주의 낮은 지배력으로 인한 경영권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향후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DL이앤씨의 최대주주는 DL과 특수관계인으로 현재 24.82%(DL 23.15% 보유)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3분기 기준 9.12%의 지분율 기록하고 있다. 이어 코페르닉 글로벌(Kopernik Global)로 지분 8.46%를 갖고 있다. DL과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5% 이상 기관 지분은 17.58%에 육박한다.

DL이앤씨 이 같은 지분 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과 나머지 지분율이 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치와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가치가 매력적인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순현금은 3분기 기준 934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부동산의 경우 장부가 기준 5494억원이다. 여의도 글래드, 송도골프장을 포함해 환금성 높은 우량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관계기업 투자주식 장부가는 6007억원 수준인데 터키 정부로부터 최소 운영 수익을 보장받는 차나칼레 법인 3569억원을 포함해 다수의 부동산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포함돼 있다. 특히 5000억원 규모 효제동 오피스 개발 사업은 지난해 착공했고 30%대의 프로젝트 마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용지는 장기 미착공 현장인 오산 세마 등 8950억원의 장부가가 기록됐다. 업계에서는 오산 세마 현장의 경우 누적 3000여억원의 충당금을 이미 반영했고 토지 특성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해도 현재의 장부가에 비해 큰 폭의 상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23년 투자한 엑스 에너지(X-Energy)에 2000만달러(한화 290억원) 지분 가치와 향후 사업 협력도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낮은 부실 위험과 현금성 자산 보유, 순이익 10% 배당·15% 자사주 매입의 보수적 주주환원정책, 글래드 여의도 등 환금성 높은 비핵심자산 보유는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2021년 인적분할 이전 대림산업은 행동주의 펀드들에게 지속적으로 타깃이 됐다"며 "낮은 주주환원, 비핵심 자회사, 보유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이런 요인들이 있어 행동주의 펀드 개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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