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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계좌 ‘稅테크’ 막차 행렬… “채권혼합·월배당 ETF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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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2. 07. 17:53

세액공제·복리효과… 연말 뭉칫돈 몰려
초고령사회 '안정적 투자' 관심도 한몫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성장성 초점둬야"
연금 계좌를 활용한 '노후 대비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저축을 넘어 세액공제와 복리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투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연금 계좌 투자에 최적화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세액공제 대상 연금 계좌의 적립금은 221조3455억원으로, 전년 말(196조7463억원)보다 12.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연금저축이 98조486억원에서 99조9370억원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98조6977억원에서 121조4085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노후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금 계좌를 활용할 경우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가 이연돼 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금저축과 IRP 등 연금 계좌는 연간 납입액의 최대 9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13.2%~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절세 혜택을 누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적립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연말 세액공제 막차 수요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한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노령 인구 증가와 함께 연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특히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장기투자 기반의 안정적 투자에 대한 수요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안정성 높인 채권 혼합형 '주목'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다. 낮은 운용보수와 분산투자 효과를 기반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장기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연금 계좌에 특화된 다양한 ETF 상품들을 추천하며, 투자 성향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를 비롯해 'ACE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와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ACE 엔비디아채권혼합' 등 4가지 상품을 추천했다. 이는 모두 채권을 포함한 혼합형 상품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IRP 계좌의 위험자산 비중 규제(70%)를 준수하면서도 주식 투자 비중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특히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와 'ACE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의 경우 최근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 조정을 통해 주식 비중을 30%에서 50%까지 늘렸다.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역시 미국 배당퀄리티 주식과 국내 단기채권을 각각 절반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정적 운용에 성장과 배당을 함께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은 엔비디아(30%)와 국내채권(70%)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단일종목형 상품으로, 엔비디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연금계좌를 활용한 투자는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처를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 대표지수나 배당퀄리티 주식, 엔비디아와 같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담은 채권혼합형 ETF가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같은 이유로 채권혼합형 ETF 상품인 'PLUS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을 적극 추천했다. 이는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와 초단기 미국채에 절반씩 투자하는 상품이다. 아울러 3차 상법개정안 통과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와, 메모리 반도체 상위 3개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약 75% 비중으로 투자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PLUS 글로벌HBM반도체'도 연금계좌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손꼽았다.

◇ 테마형·월배당 등 상품도 관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기술혁신·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인 'TIGER 글로벌AI액티브'를 추천했다. 단기 주가 등락이나 환율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성장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에 적합하다는 이유에 따른다.

장기적인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가 연금계좌에 꾸준히 담으면 좋은 상품으로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를 꼽았다. 전 세계 주식을 단 1개의 ETF로 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대표지수형 ETF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좋다.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며 시장 흐름을 관망하는 투자자나, 변동성이 큰 시기에 일부 자금을 안전하게 지켜두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단기채권 중심의 머니마켓형 상품인 'TIGER 머니마켓액티브'를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성장과 분산투자를 함께 추구하는 장기투자 전략을 위해 'KODEX 미국S&P500'을 우선 추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익률 제고와 적절한 분배율을 함께 추구하는 월배당 ETF 상품인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상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통상적으로 투자에서는 이익을 실현하기 전까지는 돈이 묶이게 되는데, 월배당 ETF는 투자에 따른 부수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자산이나 기초 지수를 추적하는 ETF라면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도 중요한 만큼 같은 수익률이라면 비용이 싼 ETF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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