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일정 기능 호응…ASA 기반 성장
RSVP·인솔 기능 도입해 현지화 전략
학교·성인 등 지역 커뮤니티로 확산
안착 어려운 美 시장서 '이례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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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밴드의 미국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500만명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710만명을 넘어섰다.
밴드의 미국 내 초기는 'ASA(After-School Activities)'로 불리는 방과후 활동 시장이 성장의 기반이 됐다. 스포츠·치어리딩·댄스 등 다양한 활동을 중심으로 학생, 학부모, 코치가 함께 소통해야 하는 미국 특유의 문화가 밴드의 기능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정 공지, 알림, 파일 공유 등 과업 중심 기능은 학부모와 지도자에게 필수 도구로 여겨지며 밴드가 빠르게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학교 현장 전반으로도 이어졌다. 초·중·고교의 교실 운영과 학사 관리에 밴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고 학부모와 교사 간 소통 창구를 찾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밴드로 흡수됐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미국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RSVP 기능 강화와 학생 인솔(chaperone) 등을 도입했다. RSVP는 초대장 문화가 뿌리 깊은 미국에서 모임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현으로, 밴드는 이러한 현지 이용 방식을 반영해 일정 관리 편의성을 높여왔다.
이후 성장의 폭은 성인 커뮤니티로 확대됐다. 업무, 대학 동아리, 종교단체, 지역 기반 모임 등 다양한 그룹에서 밴드가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밴드가 단순 친목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니라 공지·일정·자료를 한 화면에서 정리하는 '그룹 관리 도구'라는 점이 미국 성인층에서도 실질적 효용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페이스북 등 오픈형 SNS와 차별화된 지점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북미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중요한 알림을 놓치지 않도록 해달라" "모임 관리 효율을 높이고 싶다"는 해외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 대규모 리뉴얼도 진행한 바 있다. 개편 이후 미국 앱스토어에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방향성이 일정 부분 적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밴드는 관심사 커뮤니티·소모임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미국에서는 학교·학부모 회의·종교단체·지역 모임 등 실질적인 운영 중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같은 서비스가 지역에 따라 기능적 성격을 달리하며 진화했다는 점은 밴드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외연을 넓혀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현재 밴드는 현재 187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밴드의 글로벌 사용성과 확장성을 담아 UX(사용자 경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홈과 피드를 통합한 '글로벌 메인홈'을 새롭게 도입하고 밴드 내부를 홈·게시글·일정·사진첩 4개 탭으로 개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이용자들의 사용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글로벌 서비스로의 전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