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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역서 남산까지 ‘5분 곤돌라’…K컬처 성지, 남산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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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12. 02. 14:25

세계적 명소 위해 360° 전망대·생태복원 등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
곤돌라 수익으로 생태복원 추진력 담보
시 "남산 복원 발판, 도시경쟁력 5위 도약"
전체 사업지도
전체 사업지도/서울시
'K 컬처'의 성지가 된 서울 남산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2027년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올라가는 곤돌라 도입을 비롯해 360°전망대, 생태복원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2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연간 1100만 명이 방문하는 남산을 더욱 접근하기 쉽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곤돌라를 도입한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객도 남산과 서울의 경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다.

남산 주변 보행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지장물 철거,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을 통해 명동·남대문시장에서 편리하게 남산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해방촌·경리단길에는 웰컴가든을 조성한다. 남산 내부에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 북측숲길을 포함한 1.9km 구간을 연결해 쾌적한 산책로를 만든다. 둘레길과 함께 생태·역사·관광 등 5대 테마숲길도 정비된다.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이 포토존이 될 수 있는 360°전망대가 새로 조성된다. 광장 상부는 전망대, 하부는 쉼터로 만들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을 설치해 낮과 밤 언제라도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남산의 색다른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조망거점 8곳도 새로 정비된다. 남산한국숲정원에는 전통정원 요소를 가미해 특색을 강화하고, 남산청사 인근과 목멱산방 주변에는 작은 폭포 등을 활용한 친수공간을 마련한다.

남산을 더 넓고 깊게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체험 콘텐츠도 확대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테마 러닝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 11월 '서울 트립 헌터스' 성지순례 스탬프 투어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끈 만큼, 서울의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타워, 한양도성, 봉수대 등을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외국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도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또 K-팝 드라마 '데몬 헌터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버 댄스 챌린지, 화분 가드닝 체험 등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외국인 안내센터 2곳을 추가 설치하고, 5개 국어(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안내판을 늘려 외국인 안내체계도 개선한다.

또 1961년 건립된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해 예장자락에서 남산 정상까지의 경관을 회복한다. 이를 남산의 다양한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 아카이브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남산의 생태적 가치 회복을 위한 식생 복원도 본격화된다.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는 한편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폐약수터 생태를 복원해 생물 서식 공간을 재조성하고, 인공 수계를 개선해 생태 연결성을 강화함으로써 남산을 '도심 생태 허브'로 되살릴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해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시는 연내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주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김 본부장은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1. 곤돌라 조감도
곤돌라 조감도/서울시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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