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보병보다 후방 군수·드론 조종사 사상자 더 많아"
중, 러에 부품 공급 넘어 '지분 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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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혁신적 운용으로 주도권을 확보했던 무인기(UAV) 분야에서 이제는 러시아가 수적·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중국 주요 부품 업체의 러시아 드론 제조사 지분 취득 등 중·러 군수 산업의 밀착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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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최근 수개월 사이 전술 드론 운용 능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전선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드론은 올해 가을 전술 드론 경쟁에서 처음으로 우위를 점해 전선 핵심 구간에서 수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후방 보급선을 겨냥한 러시아 소형·저가형 드론의 공격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크라이나 군수·드론 운용 장병의 사상자가 전선 보병보다 더 많아지는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일부를 차지하자 최고의 드론 조종사 다수로 구성된 '루비콘'이라는 부대를 창설해 우크라이나군 병참 망을 표적으로 삼은 전술로 쿠르스크 지역 탈환에 기여했으며 이후, 이 장비와 전술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확대 적용하고, 동시에 다른 드론부대에도 전수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일부 우크라이나 장교들은 자국 드론 부대가 러시아 보병 사살에 주력하기보다 '루비콘'의 접근법을 모방해 러시아 드론부대와 병참 망 타격에 더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루비콘'의 주력으로 조종사와 긴 케이블로 연결돼 신호에 방해받지 않는 '광섬유 드론'의 광섬유 케이블을 중국으로부터 대량 공급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거의 공급받지 못해 드론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드론부대 지휘관 페도렌코는 "불행하게도 중국이 이 문제에 있어 미국·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한 (러시아의) 동맹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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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의 유력 드론 부품 공급업체 선전밍화신의 소유주 왕딩화(王鼎華)가 러시아의 대표적 무인기 제조업체 루스탁트 지분 5%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루스탁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일인칭 시점(FPV) 공격 드론 VT-40을 생산하는 업체다.
선전밍화신과 계열사들은 이미 루스탁트와 관련 기업에 드론 부품을 대량 공급해 왔다. 밍화신은 루스탁트에 3억400만달러 상당의 부품을, 관련 러시아 기업 산텍스 플랜트에 1억7000만달러 상당의 상품을 각각 수출했다고 FT는 전했다.
루스탁트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무인기 공급과 그 조종사 공급 프로젝트인 러시아 '심판의 날'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지목됐고, 우크라이나 키이우 소재 싱크탱크인 국방개혁센터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내 FPV 드론 부품의 최대 수입업체라고 FT는 알렸다.
프론텔리전스 인사이트를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전직 장교는 VT-40이 2023년 전장에 처음 등장해 여러 차례 성능이 향상됐다며 대량 생산과 저렴한 비용, 공급 안정성 때문에 러시아군의 꾸준한 주력 무기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올렉산드르 다니류크 국방개혁센터 소장은 러시아가 FPV 드론을 하루 수천대, 한달 수만대의 산업적 규모로 운용하는 체제로 전환했다며 러시아 기업들이 중개·수입업체를 통해 공급되는 중국산 브러시리스(brushless) 모터와 전자 부품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