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안, 99% 찬성률로 압도적 지지 받아
대한민국 경찰이 이끈 국제공조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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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지난 24~27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93차 인터폴 총회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초국가 스캠단지는 온라인 사기를 넘어 감금·강제노동·인신매매 등으로 연결된 복합범죄 생태계로 진화하면서 국가 안보 수준의 위협으로 부상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경찰청이 내놓은 결의안이 인터폴 최고 의결기관인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채택됐다는 점은 국제사회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라는 게 경찰청 관계자 설명이다.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은 초국가 스캠단지를 국제 사회가 공동의 위협으로 규정했다. 이외에 범죄정보 공유·분석 체계 강화, 합동작전·공조수사 시행, 피해자 보호·지원 네트워크 구축 등 공동 대응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결의안을 발표하면서 운영의 지속성, 공정한 리더십, 전 세계 사기 대응 센터 연결 등 '국제공조협의체'의 비전을 함께 설명했다. 또한 국제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했다.
앞서 경찰청은 인터폴 등 국제기구는 물론, 각국의 법집행기관과 긴밀한 국제공조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먼저 2025년 10월 인터폴·아세아나폴과 8개 국가가 참여해 스캠단지 공동 대응을 위한 공식 플랫폼인 '국제공조협의체'를 출범했다.
이어 11월엔 서울에서 인터폴·아세아나폴·유엔마약범죄국, 16개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국제 공조작전 회의(Breaking Chains)'를 개최해 각국이 파악한 스캠단지 위치 등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피의자들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 통제 작전을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전략까지 마련했다. 특히 총회 기간 중 인터폴 총재·사무총장은 물론, 프랑스·나이지리아 등 7개 국가 대표단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면서 스캠단지 문제의 심각성·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부각하며 국제 사회의 관심도 제고를 촉구했다.
인터폴 사무총국 관계자는 "스캠단지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이 사실상 국제적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며 "가장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결의안 채택은 한국의 제안에 세계가 공감했다는 의미"라며 "한국은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스캠단지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해체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국제공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