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반도체 호황에 수출 120兆… SK, 사업재편으로 韓경제 견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6010013359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11. 25. 18:02

SK하이닉스 시총 380조원 육박
최태원 인수 결단, 부흥 이끌어
HBM 고부가 메모리 수요 급증
AI·에너지·바이오로 동력 확장
20여 년 전 한때 주당 천원도 안 되는 '동전주'였던 SK하이닉스가 이제는 시가총액 380조원에 다가서며 우리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SK그룹 편입 이후 기술·투자·전략 삼박자가 맞물리며 국내 대표 반도체 공룡으로 우뚝 선 SK하이닉스는 그룹을 넘어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성장에 힘입어 SK그룹은 올해 수출액만 12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과거 임원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인 최 회장은, 이후 공격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을 통해 오늘의 성과를 현실로 만들었다. 특히 최근 화학, 배터리 등 일부 사업 업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중심의 안정적 실적 기반을 마련하며 SK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도 강화됐다. SK그룹은 반도체 성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면서 나아가 한국 경제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수출액 합계는 87조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4분기도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수출액은 역대 최고액인 120조원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2년 연속 수출액 100조원 돌파는 가시권에 들었다. 그룹 수줄 비중 50% 이상을 기록해 온 SK하이닉스의 수출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그룹 수출의 54%(55.2조원)를 견인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그룹 전체 수출의 65%(56.7조원)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SK그룹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도 견인하고 있다. 3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이 중 고부가메모리반도체 등이 466억 달러어치 수출되며 수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경영 실적은 납세, 시가총액 증가로도 이어지면서 국가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까지 낸 법인세만 4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납부한 940억원보다 무려 약 45배가 늘어난 금액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또한 높은 상승세를 이어오며 시가총액이 30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379조원으로 국내 기업 중 2번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SK그룹이 국가 경제 기여도를 높인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인수는 익히 알려진 대로 최 회장이 주도했다.

최 회장은 2009년부터 반도체 사업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당시 통신과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던 SK그룹은 새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편으로는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 또한 반도체 사업 진출을 추진했으나, 당시 오일쇼크로 무산된 만큼 그룹 숙원사업으로서 반도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0년 인수 논의 당시 하이닉스는 연간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고, 2011년에도 적자가 이어지며 불황기에 놓여있었다. 이 때문에 그룹 대내외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컸지만, 최 회장은 뚝심 있게 반도체 사업 진출을 밀어붙였다.

최 회장은 3조4267억원을 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인수 직후에도 업황 부진이 지속됐지만 수조원대 지원으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했다. 이는 현재 SK그룹 수출 '효자'인 HBM 개발 밑거름이 됐다. 최 회장의 결단은 단순히 부실한 회사를 인수해 살려낸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 산업 전환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던 판단이 SK하이닉스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연산 수요 확대에 따른 HBM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메모리 가치사슬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최 회장의 전략적 리더십은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 지형 변화의 결정적 분기점이 된 셈이다. 또한 SK그룹 전체 사업 구조를 미래산업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촉매 역할이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반도체를 정점으로 AI·에너지·통신·바이오 등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구축하며, 메모리 경쟁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신약개발 영역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그룹은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고용을 이어가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