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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이 3·1운동사 체계적 정리한 최초 역사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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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11. 23. 09:47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국회소재문화유산재단서 한일관계사료집 기증받아
임시정부 1919년 국제연맹회의에 일제 통치 실상 알리고자 편찬
총 4권 완질 형태는 처음…역사적 가치가 큰 독립운동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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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기증받은 임시정부가 1919년 편찬한 '한일관계사료집' /국가보훈부
역사서로서는 최초로 3·1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일제 탄압과 식민지 현실, 강제병합의 부당성에 대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일관계사료집'이 확보됐다.

국가보훈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회의에서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적 당위성과 일본의 식민통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편찬한 한일관계사료집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이 사료집을 지난해 미국 내 한인 소장자로부터 확보했다.

한일관계사료집은 총 네 권으로 739쪽에 달한다. 임시정부는 1919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안창호, 이광수, 김홍서 등 33인이 참여한 '임시사료편찬회(臨時史料編纂會)'를 조직해 편찬작업에 들어갔다. 불과 석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긴박하게 편찬작업이 진행돼, 같은 해 9월 23일 등사본(謄寫本·등사기로 찍어서 만든 책이나 인쇄물)으로 완성·배포했다.

편찬 당시 약 100질(400권)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완질(完帙·한 권도 빠짐없이 권수가 완전히 갖추어진 책) 형태로 존재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어, 이번 사료집은 역사적 가치가 큰 독립운동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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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기증받은 한일관계사료집 4권에 적시된 3.1 운동 당시 각 지역의 참여 상황을 보여주는 '독립운동일람표' /국가보훈부
사료집은 고대부터 경술국치에 이르는 한일 관계사(제1부), 강제병합의 부당성(제2부), 병합 이후 3·1운동 전까지의 일제 탄압과 식민지 현실(제3부), 3·1운동사(제4부)로 구성됐다. 특히 제4부는 역사서로서 최초로 3·1운동의 원인과 결과, 일제의 탄압, 지역별 운동상황을 표로 만들어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정리하고자 노력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이관받은 사료집의 손상된 재질 보존처리 및 소독 등 전문 복원 과정을 거쳐 국민과 미래세대가 직접 접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김희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은 "이번 한일관계사료집 입수는 임시정부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정신을 생생히 전할 수 있는 뜻깊은 성과"라며 "복원·보존 과정을 충실히 진행해 국민 누구나 이 귀중한 자료를 직접 보면서, 임시정부 선열들의 조국독립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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