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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또 ‘사상 최고’ 실적… ‘AI버블’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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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1. 20. 08:03

3분기 실적·전망 시장 예상치 큰 폭 웃돌아
Trump Saudi Arabia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가 19일(현지시간)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부상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를 잠재웠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실적과 전망 모두에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순이익이 319억달러(46조893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원)로 62% 성장했다. 팩트셋 집계 기준 시장 전망치는 매출 549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26달러였다.

회사는 이어 4분기(11~1월) 매출 가이던스를 6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약 30억 달러 웃도는 수준으로, AI용 고성능 칩 수요가 여전히 '과열' 상태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AI 칩셋 '블랙웰'의 주문은 폭발적 수준"이라며, 현재 AI 인프라 투자를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콜리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향후 24개월 동안 AI 공장 전용 칩 판매 규모가 약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2030년대까지 수조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정규장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하루 만에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가 증발한 조정을 일부 회복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AI 버블'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다. 3년 전 4000억 달러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올해 4조50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가 최근 거품 논란과 함께 10% 이상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로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서도 엔비디아는 미국 내 AI 투자 확대 흐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정책의 핵심 축으로 기술 투자와 AI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 해외 자본도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물론,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모회사 알파벳·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2조~4조 달러 수준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축이 엔비디아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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