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진 힘은 버티기…늦었다고 지탄 말아달라"
|
◇"'왜 빨리 안하냐'는 압박, 참 견디기 어려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팩트시트 내용을 직접 브리핑하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실제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문서화하는 과정까지 보름이 넘게 걸리면서 내부적으로 '정치적 압박'에 시달려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내에서 정치적 입장이 조금 다르더라도 국익과 국민을 위해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주면 좋았을 것"이라며 "국익과 대외적 관계에 관한 한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 국익에 반하는 합의를 강제하거나 또는 실패하기를 기다려서 공격을 하겠다는 심사처럼 느껴지는 내부적인 부당한 압력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면에서 정말 힘센 강자와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협상을 하는데 그걸 버티기도 참 힘든 상황에서 뒤에서 자꾸 발목을 잡거나 '왜 요구를 빨리 안 들어주냐'고 하는 건 참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우리의 유일한 힘은 버티기…늦었다고 지탄 말라"
이 대통령은 팩트시트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된 배경에 대해 "우라늄 농축이나 핵 재처리 문제, 핵추진잠수함 문제 등에 대해 미국 정부 내에서 약간의 조정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가진 유일한 힘은 버티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추가로 새롭게 얻어내기 위한 능동적 협상을 하는 게 아니고, 국제질서 재편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손실을 최소화해야 되는 일종의 비자발적 협상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가진 최대의 무기는 버티는 것"이라며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우리의 유일한 힘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불가피하고도 유일한 조치였다"며 "늦었다고 혹여라도 지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정부 입장은 이미 정상회의 때 대체로 내용이 확정됐다는 것이면서도 실제적인 세부 문안 작성은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며 "우리도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라 글자 하나, 사안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세부 내용 정리에 아주 미세한 분야까지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