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업무 전산화·금융 특화 AI 도입
경영효율 늘며 영업수익도 12% 상승
이선훈 대표 '디지털 내재화' 성공 평가
|
이선훈 대표의 '디지털 내재화'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꾀한 것은 물론,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수익성까지 잡은 만큼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총 6012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전년 동기 6025억원 대비 소폭(-0.2%) 줄어든 규모로, 같은 기간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4곳의 지출액이 평균 10.6% 늘어난 것과 상반된다.
판관비는 인건비, 임차료, 광고선전비, 전산운용비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된 만큼 희망퇴직 비용 인식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는 증감 원인을 명확히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디지털 내재화 전략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한 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 보고 있다.
수기업무를 전산화한 점은 디지털을 활용한 대표적인 효율성 개선책으로 손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AI로 투자은행(IB) 분야 공시서류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기업금융 특화 AI를 도입하고, 전사 비즈니스 영역에 AI와 디지털 기술의 활용도를 제고했다. 또 IT시스템의 전반적인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AIOps(AI for IT Operations) 체계를 구축하고,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이는 '디지털 내재화'를 선포한 이선훈 대표의 경영전략에 따른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경영전략 수립에 있어서도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접어든 상황 속, 변화한 금융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뒀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AI는 생존 전략"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AI 에이전트(Agent)'의 전사적 내재화와 고객·비즈니스·운영체계 영역에서의 AX-에이블 파이낸스(able Finance, AI 전환형 금융) 달성을 비전으로 공유했다.
디지털 강화 전략은 효율성은 물론 영업 경쟁력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조2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는데, 디지털 비대면 중심 거래가 증가하고 수수료율 하락 등 업황 변화에 민감한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성과가 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비대면 고객 관리를 위한 전담 상담조직을 신설한 점 등이 주효한 결과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디지털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고객 행동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의 금융 여정 단계별로 고객 경험관리를 고도화하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생성형 AI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글로벌 AI 분야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 미국 AI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Moloco), 데이터센터 조립 자동화 솔루션 기업 브라이트 머신즈(Bright Machines) 등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디지털 인텔리전스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디지털 성장을 위한 협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복안에 따른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미국주식 주간거래도 재개된 만큼 마켓셰어를 보다 넓히고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